“대통령 와도 차 못 빼” 손님 차 바리케이트로 막은 건물주 갑질 사태 (+반전)

2023년 2월 20일 이규연 에디터

고깃집 손님 차 못 빼게 막은 갑질 건물주 본인 등판 (+누리꾼 반응)

자기 건물에 세 들어 있는 식당 주인과 마찰을 빚던 건물주가 식당 손님이 주차한 차량을 펜스로 가두는 일이 벌어져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도와주세요 ㅠㅠ’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마산에 위치한 고깃집의 사장님에게서 1층 주차장에는 주차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근처 갓길에 주차한 후 고깃집으로 향했다.

사건은 A씨가 식사를 하던 중에 시작됐다. 고기를 먹던 A씨는 차를 빼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A씨는 주차를 해도 괜찮다는 고깃집 사장님의 말을 듣고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나 전화는 계속됐다. A씨는 글에서 “그러다 ‘대통령이 와도 차를 못 뺄 것’ 이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차 못 빼게 막은 갑질 건물주 결국 펜스까지

글에서 A씨는 “고기를 다 먹고 내려갔더니 제 차 주변에 차 두 대가 막고 있었다”고 황당함을 전했다. 이어 “차를 빼지 못하도록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위협했고 결국 사람을 쳤다”고 주장했다.

알고 보니 작성자에게 차를 빼달라고 연락한 사람은 고깃집이 세 들어 있는 건물의 주인이었다. 고깃집 사장과 건물주는 법적 분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날 A씨의 차 주위에는 건축 자재로 보이는 울타리가 놓여 있었다. A씨는 “경찰이 현장에 왔지만 차를 빼지 못했다. 건물주의 땅이어서 울타리를 강제로 옮길 법적 근거가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되냐.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고깃집 손님 차 못 빼게 막은 갑질 건물주 누리꾼 반응 엇갈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유지라도 저렇게 (차가 못 가게) 막으면 불법인 걸로 안다”, “차를 이용하지 못해 받은 피해도 구상권 청구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SBS와 KBS 방송 프로그램 제작팀이라고 밝힌 사람들은 사연을 취재하겠다며 A씨에게 접촉한 상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다른 반응도 나왔다. “처음부터 빼달라고 했을 때 빼 줬어야 한다”, “불법주차를 한 건 자신인데 고깃집 사장에게 책임전가를 하고 있다” 등 A씨의 행동이 아쉽다는 의견부터, “고깃집 사장은 둘이 싸움 붙여놓고 방관하고 있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자신을 사연 속 건물주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A씨가 차를 빼 달라는 통화에서 “X소리 하고 있네” 라고 하거나 경찰의 연락을 받지 않은 것 등 세세한 부분에서 본인에게 불리한 부분만 빼고 올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X소리’ 라고 한 건 인정하지만 건물주 측이 본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글을 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주장에 따르면 A씨는 당시 녹음 파일과 영상을 가지고 있으나 상대의 신상 노출 우려 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