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식 하녀 복장을 한 종업원들이 음식이나 음료를 제공해주는 국내 유일의 ‘일본식 메이드 카페’가 지난 15일 서울 홍대입구 근처에 개업했다.
메이드카페란 하녀 복장을 한 종업원들이 손님을 접대하는 코스튬플레이 레스토랑을 뜻한다.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진 이 식당에서는 메이드 복장을 한 직원들이 손님을 ‘주인님’이라고 부르며 음식이나 음료를 서빙한다.
일본에서 메이드 카페는 컬트적인 인기를 얻으며 영화나 드라마, 예능이나 애니에 한번씩 등장하는 단골 소재로 자리잡았으며, 심지어 일본에서 추천 관광명소로 지정돼 관광안내책자에도 소개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유튜버와 인플루언서 등이 일본 메이드카페를 방문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카페 이용은 선착순 사전 온라인 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카페는 개장에 앞서 지난 13일 온라인 예약을 받았고, 개장 첫날인 15일 기준 3월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고 알렸다. 예약이 폭주하는 바람에 예약에 실패한 사람도 여럿 있었다고 전해진다. 예약 오픈일에는 이용자들이 몰려 서버가 과부하 되기도 했다.
사실 해당 카페는 종업원들이 메이드 복장을 할 뿐, 일반적인 음료수와 식사 등을 판매하는 ‘평범한 카페’다. 카페는 불법 영업, 퇴폐업소가 아니기 때문에 미성년자의 출입도 가능하다.
이 카페에서는 ‘오므라이스 위 케첩 아트’와 ‘맛있어지라는 주문 외워주기’ 등의 이색 서비스가 제공된다. 처음 방문하는 고객에겐 ‘주인님 카드’가 제공된다. 카드의 뒷면에 고객의 이름과 생일, 방문일의 담당 종업원, 첫 방문일 등을 종업원이 직접 기록해준다. 카페 화장실 입구엔 욕조가 비치된 포토존도 있다.
해당 카페에서 근무하는 메이드들은 경쟁률 수백 대 1을 뚫고 고용된 ‘선택받은 인원’들이다. 지난해 말 종업원 30명 구인 당시에도 하루 만에 300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인스타그램에는 메이드들의 닉네임, 특이 사항 등과 함께 여성들의 사진도 올라왔다.
카페 측은 “메이드들이 모시는 주인님의 태도에 걸맞는 매너 있고 품격 있는 행동 부탁드린다”며 해당 카페 이용 안내 사항을 공지했다.
해당 이용 안내 사항에는 “인증 가능한 실명 예약제로 운영된다”, “메이드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행동과 언행은 즉각 퇴장 조치된다”, “허락 없는 촬영은 금지, 동의 없는 촬영은 불법”이라며 “불법 촬영 범죄자는 즉시 호출 경비분과 함께 5분 거리 경찰서로 (인계된다)”라고 써 있기도 하다.
해당 카페는 업주가 직접 “건전한 운영으로 좋은 문화를 가꾸어나가자”라고 밝혔지만, 지역 주민들은 치안 저하에 대한 걱정과 영업방식이 퇴폐적으로 변질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지역 주민들과 누리꾼들은 해당 카페에 대해 “외부 남성 침입으로 동네 치안 저하”, “개방적인 일본 성문화로 인한 서비스 변질”, “유치원가 어린이집, 초등학교 바로 옆이라 아이들에게 악영향”, “지나친 성 상품화”, “대한민국 여성 인권 후퇴”, “한국 남초 문화의 현실” 등 우려를 나타냈다.
반먼 일부 지역 주민은 지역 명소로 알려져 상권 활성화에 일조하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일부 누리꾼은 “건전한 문화인데 무슨 성 상품화냐”라며 황당해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카페 측 역시 이를 알고 있기에 “인근에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많다”며 “아이들이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복장을 금지한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한편 메이드카페는 예전 한 재일교포가 서울 명동에 한국 최초로 메이드카페를 세우고 2006년 3월부터 그해 11월 19일까지 영업했던 역사가 있다. 이후에도 서울 강남과 대전을 비롯해 몇몇 지역에 메이드 카페가 생겼지만 모두 폐점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필환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츄시떼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