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골드슨의 송사

2014년 5월 14일   정 용재 에디터
<에리카 골드슨의 송사>
전 졸업합니다.
특히나 수석 졸업생으로서 졸업은 저에게 좋은 날이어야 하겠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학우들보다 더 똑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제가 들은 대로 따르고 시키는 대로 하는 것에 가장 능력이 있었을 뿐 입니다.
그런데도 저는 이자리에서 그런 교화의 나날들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해야 합니다.
이제 가을에 저는 제가 가야한다는 다음 단계로 떠납니다.
제가 일 할 능력이 있다고 증명해주는 종이 서류 한장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저는 한명의 사람이자,
한명의 사상가이자 ,
한명의 모험가이지
하나의 일꾼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꾼은 반복에 사로잡힌 사람입니다.
앞에 놓여진 체제에 노예가 되어버린 사람입니다.
  하지만 지금껏 저는 성공적으로 제가 최고의 노예임을 보여왔습니다.
남들이 하라고 하는 일들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미래에 위대한 예술가가 될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낙서를 그릴동안,
저는 필기를 받아적었고 대단한 수험생이 되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자신의 흥미를 탐독하느라 숙제도 못 끝내고 수업에 들어올때
저는 단 한번도 하지 못한 숙제가 없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음악을 만들고 가사를 쓸때 ,
저는 필요하지도 않았던 추가 점수를 만들었습니다.
묻고 싶습니다. 애초에 왜 이 자리를 원했는지….
예, 제가 노력해서 얻은 자리입니다. 하지만 이제 어떻게 될까요?
제가 이 교육제도를 벗어난다면, 저는 성공할수 있을까요?
아니면 영원히 길을 잃을가요?
제가 인생에서 원하는게 무엇인지 갈피조차 잡을 수 없습니다.
모든 과목을 해야하는 일로 보았고, 목적조차 뛰어난 학생이 되는 것이었지 배우는 학생이 아니었기에
저는 관심을 두는 곳도 없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지금 저는 두렵습니다.
  -에리카 골드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