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래퍼 라비 징역 2년.. “사과드린다, 빅스 탈퇴” (+나플라)

2023년 4월 11일   김필환 에디터
병역비리 래퍼 라비 징역 2년, 사과 표시와 빅스 탈퇴 선언 (+ 나플라 형량)

병역비리 래퍼 라비 징역 2년, 사과 표시와 빅스 탈퇴 선언 (+ 나플라 형량)

병역비리 래퍼 라비 징역 2년, 사과 표시와 빅스 탈퇴 선언 (+ 나플라 형량)
징역 2년 구형받은 라비

검찰이 병역 브로커를 통해 병역의무를 회피하려 한 혐의를 받는 래퍼 라비(30·김원식)에게 징역형을 구형한 가운데, 본인은 병역 비리 의혹에 대해 사과하며 소속 그룹 빅스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라비는 11일 오후 소속사를 통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그는 “우선 저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병역비리 래퍼 라비 징역 2년, 사과 표시와 빅스 탈퇴 선언 (+ 나플라 형량)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라비 사과문

이어 “과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환으로 사회복무 판정을 받고 활동을 위해 복무를 연기하던 중 더 이상 복무 연기가 어려운 시점에 도달하게 됐었다”라며 “당시 사내의 유일한 수익 창출 아티스트였다는 점과 코로나19 이전 체결한 계약서들의 이행 시기가 기약 없이 밀려가던 상황 속 위약금 부담으로 복무 연기가 간절한 시점이었고, 그 간절한 마음에 저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라비 “코로나19로 계약 이행 시기가 밀려 위약금 부담으로 복무 연기”

또 “회사에 대한 걱정과 계약 관련 내용들이 해결이 된 시점에 사회 복무를 하겠다는 신청을 자원하여 작년 10월부터 복무를 하며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었다”라며 “이 과정 속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잘못된 선택을 한 저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뇌전증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성실히 복무를 이행 중이신 모든 병역의무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라비는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과 가수 그 이상의 존재로 오랜 시간 저의 인생 자체를 열렬히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함께한 시간들이 모두 부정당하고 무너져내리는 마음을 겪게 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이번 일로 주시는 비판은 모두 제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라 생각합니다. 많이 꾸짖어주시면 더 깊이 뉘우치고 배우겠다”라고 말을 이었다.

라비 “내 잘못으로 멤버들 피해.. 11년간 함께한 빅스 탈퇴할 것”

병역비리 래퍼 라비 징역 2년, 사과 표시와 빅스 탈퇴 선언 (+ 나플라 형량)
브로커를 통해 허위 진단서 제출한 라비

그는 이와 함께 소속 그룹 빅스에서 탈퇴할 뜻을 전하며 “내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빅스 멤버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팀에서 탈퇴를 하기로 했다”라며 “11년이란 긴 시간 동안 부족한 저와 함께해 준 멤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미안한 마음이며 멤버들의 소중한 노력에 저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밝혔다.

라비는 끝으로 “초라한 사과의 말들로 저의 잘못이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너무 잘 알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이 순간을 잊지 않고 되뇌며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배우고 노력하겠다”라고 글을 맺었다.

병역비리 래퍼 라비 징역 2년, 사과 표시와 빅스 탈퇴 선언 (+ 나플라 형량)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는 라비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김정기 판사 심리로 열린 병역법 위반 등 혐의 첫 공판에서 검찰은 라비에게 징역 2년, 나플라(31·최석배)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소속사 그루블린 공동대표 김모씨(37)에게는 두 사람의 위반 행위를 돕고 방조한 혐의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라비는 병역 브로커 구모씨(47)와 공모해 뇌전증 환자인 것처럼 행세하고 병역의무를 회피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나플라, 서초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단 하루도 출근하지 않아

병역비리 래퍼 라비 징역 2년, 사과 표시와 빅스 탈퇴 선언 (+ 나플라 형량)
사회복무요원 근무 내내 출근하지 않은 나플라

나플라는 서초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구씨의 시나리오에 따라 우울증 등을 호소하며 병역 면탈을 시도한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검찰은 “라비, 나플라, 김씨 등이 병역브로커와 공모해 조직적으로 뇌전증 내지 소집해제 신청을 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다”며 “이들은 법정에 이르러 자백하고 있지만 수사 당시 객관적 증거 제시 전에는 변명 또는 부인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나플라 징역형 구형 받자 눈물 “한국 문화 어려워 군 복무 두려웠다”

나플라는 이날 1차 공판에서 2년6개월 형을 구형 받자 눈물을 보이며 “저는 미국과 한국의 이중국적자다”라며 “음악으로 성공하고 싶어 한국으로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나플라는 미국 LA에서 태어났다.

이어 나플라는 “어렸을 때부터 미국 문화에 익숙해서 한국 문화는 모두 낯설고 새로웠다. 그렇게 한국 밑바닥, 언더그라운드에서 시작하며 엠넷 ‘쇼미더머니’를 통해 인기를 얻게 됐다”라고 말했다.

병역비리 래퍼 라비 징역 2년, 사과 표시와 빅스 탈퇴 선언 (+ 나플라 형량)
쇼미더머니 출연 당시 나플라

또 “어렵게 인기를 얻어 소중했다. 그러나 마음속에 늘 군대가 걸렸다. 그러다 얼마 안 돼 입대 통지서가 날아와 군대를 미룰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나플라는 “갑자기 입대해 활동이 중단될 경우 인기가 사라져버릴까 봐 두려웠으며, 한국 문화에 익숙지 않아 군 복무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고 말했다.

나플라는 “이런 와중 우연히 브로커를 만나 어리석은 결정을 내렸다”라며 “이제는 제 잘못이 얼마나 큰지 깨달았다. 성실히 군 복무 이행하고 있는 분들, 팬들, 우울증 환우들에게 미안하다. 먼 나라에서 사는 가족들에게도 얼마나 큰 슬픔을 준 건지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라비의 재판 입장 과정을 좀 더 생생하게 보고 싶다면 위 영상을 참고하자.

김필환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유튜브 연합뉴스 Yonhapnews, Mnet ‘쇼미더머니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