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에서 일어난 쓰레기차 사망 사고, 학교가 내놓은 해결 방안에 전교생 분노했다

2023년 6월 8일   신정훈 에디터

80대 운전자가 몰던 트럭에 치여 여대생 사망한 동덕여대 사고

동덕여대 사망 사고

지난 5일 오전 8시 45분쯤, 동덕여대 내에서 1교시 수업을 들으러 강의실로 향하던 여대생 A씨가, 80대 운전자가 몰던 1톤짜리 쓰레기 수거 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사고가 발생한 뒤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고, 결국 지난 7일 오후에 사망하였다.

경찰은 80대 운전자가 언덕 길을 내려오던 중 제때 멈추지 못하여 발생한 사고로 보고 수사에 나선 상태다. 이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조사 결과 그런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그동안 꾸준히 안전 문제 지적해왔던 동덕여대 학생들

동덕여대 사망 사고

이와 같은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하자, 학생들은 그동안 수없이 안전이 불안하다며 학교에 항의해왔었다고 주장했다. 학교 쓰레기장의 위치가 너무 불안한 곳에 있고, 언덕이 가파르기 때문에 안전상 위험이 크다는 이유였다.

학생들은 “그동안 학생과 교수님들이 꾸준히 학교에 쓰레기장 이전을 건의했지만, 학교 측이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이번 사고가 발생한 원인은 결국 학교에 있다”며 분노를 터트리는 모습이었다.

A씨의 유족 측 또한 “현장을 가봤더니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험했다. 사고 이후에도 학교는 제대로 된 처리를 하지 못했다”며 “학교가 책임을 통감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 발생 뒤 미화원들에게 주문한 학교의 황당한 지침 내용

동덕여대 사망 사고

사건이 발생하고 지난 7일 동덕여대 김명애 총장의 입장문이 게시 되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사과를 담은 입장문이 아니라는 지적이 학생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야 하는 사과는 의미 없다’, ‘제대로 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학교 내에는 학교의 안전 불감증을 비판한 대자보가 붙기도 하는 등 학생들의 분노는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 관계자는 “민원이 꾸준히 있었던 것은 맞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 그대로 운영하고 있었다”고 변명했고, 동덕여대 측은 사고가 발생한 이후 당분간 쓰레기를 트럭을 이용하여 옮기는 것이 아닌 미화원들이 직접 손수레를 끌어 옮기라는 지침을 내려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신정훈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유튜브 MBC NEWS, YT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