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 대학 의대의 영앙실 관리자가 해부 실습용으로 기증된 시신을 훔쳐 팔다가 붙잡혔다. 심지어 이들은 밀매업자들을 영안실로 직접 불러들여 시신들을 고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들은 자세한 범죄 경위를 조사 중이다.
16일 미국 CNN·ABC 방송에 따르면 검찰은 하버드 의대에서 영안실을 관리해 오던 세드릭 로지(55)와 아내 데니스 로지(63)를 기소했다.
이 부부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학교에 있던 시체를 집으로 가져와 공범에게 팔아넘겼다. 시체를 사들인 공범 3명도 함께 기소됐는데, 이들은 신체 일부를 가죽으로 만들어 미국 전역에 판매한 걸로 드러났다.
범행 방법은 이렇다. 로지는 신체 부위별로 가격을 매긴 뒤, 가끔 공범들을 영안실로 데려와 어떤 시신을 살지 고르도록 했다고 한다. 대담하게도 이들은 신체의 일부를 우편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시신 2구에서 빼돌린 얼굴 부위를 600달러(약 77만원)에 팔았고, 1000달러(128만원)를 받고 시신의 머리 부분을 넘겼다. 이런 식으로 최소 3만 7000달러, 우리돈 47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번 사건으로 로지는 지난달 6일 해고됐다. 하버드 의대는 “의학 발전을 위해 시신 기부라는 이타적인 선택을 해준 이들에 대한 배신이다. 이 일로 기증자의 가족들이 겪게 된 고통에 유감을 표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또한 연방 당국과 협력해 누구의 시신이 피해를 봤는지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외부 패널을 선임해 시신 기증 프로그램과 영안실 정책을 평가하고 보안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