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모두 보는 앞에서 초등학생에게 두들겨 맞은 남교사, 본인 사진 공개했다

2023년 7월 24일   박지석 에디터

건장한 초등학교 남교사 제자 싸움 말리다 폭행당해

연합뉴스 초등학생 폭행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동료 교사들의 추학한 교권 현실을 고발하는 제보가 또 이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에 같은 학교 초등학생으로부터 무차별로 폭행당했다는 제보가 이어진 것이다. 올해 한 초등학교 10년 차 교사라는 글쓴이 A(남)씨는 지난 3월 7일 오후 4학년 1반 교실에서 청소 지도를 하던 중 ‘6학년 형들이 싸우고 있다’는 제자들의 말에 저지하기 위해 복도로 나섰다고 말했다.

게시글 중 해당 교사 A씨는 복도에서 서로 머리카락을 잡은 채로 심한 욕설 중이던 6학년생 B군과 C군을 발견하고는 이를 말렸다고 한다. A씨의 말을 들은 B군과 C군 중 C군은 A씨의 지시에 머리채를 놨지만 B군은 계속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30여 명 지켜보는 가운데서 수 십 차례 폭행당한 남교사

뉴스1 교실

이에 A씨는 B군의 손을 풀기 위해 힘을 쓰자 B군은 욕을 하며 A 교사의 몸과 다리를 수 차례 가격했다고 전해진다. 계속되는 B군의 폭력에 A씨는 B군의 속목을 잡고 뒤에서 끌어 앉았다고 한다. 그러자 B군은 A씨를 향해 괴성을 지르며 발뒤꿈치로 A 교사의 발을 50여차례 또 가격했다고 한다.

그래도 A씨가 손목을 놓지 않자 B군은 뒷발차기로 A씨의 허벅지를 수십차례 또 때렸다고 한다. 사태가 연장되자 A씨는 이를 구경하던 학생들에게 ‘6학년 담임 선생님을 찾아오라’ 했다. 그 와중에 B군의 폭력과 폭언은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이후 B군의 담임이 현장에 찾아온 다음에야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본 장면을 지켜보던 학생들의 수는 30여명이나 됐다고 전해진다.

해당 남교사 억울한 마음에 커뮤니티 사진 공개하기도

개드립 닷컴 초등학교 교사

이후 A씨는 자신의 사진을 공개하며 “내가 키 180cm에 몸무게 95kg으로 덩치가 작은 편이 아니다”며 “내가 아니고 다른 여선생님이 애를 말렸으면 어떻게 됐을지 뻔하다”며 추락한 교권에 탄식했다.

이어 “저렇게 두들겨 맞고도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걸고넘어지면 피곤할 것 같아 애가 쓴 넉 줄 짜리 사과 편지 하나 받고 끝냈다”며 “이런 일이 벌어져도 지도조차 못 한다는 게 무기력하게 느껴졌다”며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연합뉴스 초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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