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동료 교사들의 추학한 교권 현실을 고발하는 제보가 또 이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에 같은 학교 초등학생으로부터 무차별로 폭행당했다는 제보가 이어진 것이다. 올해 한 초등학교 10년 차 교사라는 글쓴이 A(남)씨는 지난 3월 7일 오후 4학년 1반 교실에서 청소 지도를 하던 중 ‘6학년 형들이 싸우고 있다’는 제자들의 말에 저지하기 위해 복도로 나섰다고 말했다.
게시글 중 해당 교사 A씨는 복도에서 서로 머리카락을 잡은 채로 심한 욕설 중이던 6학년생 B군과 C군을 발견하고는 이를 말렸다고 한다. A씨의 말을 들은 B군과 C군 중 C군은 A씨의 지시에 머리채를 놨지만 B군은 계속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A씨는 B군의 손을 풀기 위해 힘을 쓰자 B군은 욕을 하며 A 교사의 몸과 다리를 수 차례 가격했다고 전해진다. 계속되는 B군의 폭력에 A씨는 B군의 속목을 잡고 뒤에서 끌어 앉았다고 한다. 그러자 B군은 A씨를 향해 괴성을 지르며 발뒤꿈치로 A 교사의 발을 50여차례 또 가격했다고 한다.
그래도 A씨가 손목을 놓지 않자 B군은 뒷발차기로 A씨의 허벅지를 수십차례 또 때렸다고 한다. 사태가 연장되자 A씨는 이를 구경하던 학생들에게 ‘6학년 담임 선생님을 찾아오라’ 했다. 그 와중에 B군의 폭력과 폭언은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이후 B군의 담임이 현장에 찾아온 다음에야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본 장면을 지켜보던 학생들의 수는 30여명이나 됐다고 전해진다.
이후 A씨는 자신의 사진을 공개하며 “내가 키 180cm에 몸무게 95kg으로 덩치가 작은 편이 아니다”며 “내가 아니고 다른 여선생님이 애를 말렸으면 어떻게 됐을지 뻔하다”며 추락한 교권에 탄식했다.
이어 “저렇게 두들겨 맞고도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걸고넘어지면 피곤할 것 같아 애가 쓴 넉 줄 짜리 사과 편지 하나 받고 끝냈다”며 “이런 일이 벌어져도 지도조차 못 한다는 게 무기력하게 느껴졌다”며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박지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연합뉴스, 개드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