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고 예고한 20대 남성 A씨가 긴급체포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고 예고한 게시물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A씨를 오늘 협박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신림역 묻지마 칼부림 사건의 이후 2차 범죄로 이어질 뻔한 본 사건은 누리꾼들을 다시 한 번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사건은 이렇다. A씨는 전날 오후 2시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수요일날 신림역에서 한녀(한국여성) 20명 죽일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30㎝가 넘는 흉기 구매 내역도 함께 첨부했다. 해당 글은 삽시간에 수 많은 조회수와 함께 댓글이 달렸고 이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해당 글이 빠르게 확산되자 A씨는 글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죄 발생을 우려해 즉시 IP(아이피) 추적을 통해 A씨에 대한 수사망을 좁히기 시작했고, A씨는 전날 오후 11시56분께 112 신고를 통해 자수 의사를 밝혀 지구대에 임의동행됐다. 신림역 묻지마 칼불림 사태 이후 피해자 성별을 두고 남녀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를 참지 못해 증오범죄를 예고한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경찰은 이를 포함해 A씨의 자세한 범행 동기를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흉기 구매 내역을 올린 후 바로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에 대해선 계속 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1일 신림역 4번 출구 일대에서는 30대 남성 조씨가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다른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성 부상자 3명이 발생했고 1명은 결국 사망했다.
조씨는 조사 과정에서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박지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뉴스1,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