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유료 OTT 콘텐츠를 불법 배포하며 논란이 됐던 누누티비가 이번에는 유료 인터넷 강의 무료 배포 서비스 ‘누누스터디’로 돌아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텔레그램 메신저 ‘누누스터디’ 채널 운영자는 강남 대치동 유명 학원 시대인재 사이트를 해킹한 후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달하는 유명 강사들의 유료 인터넷 강의 영상을 무단으로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누누스터디 텔레그램 채널에서 유통되는 불법 강의 영상은 이른바 ‘둠감’으로 불린다. 어둠의 강의라는 뜻으로, 시대인재뿐 아니라 메가스터디, 이투스, 스카이에듀, 대성마이맥 등 유력 인강 업체의 유료 인강 영상을 불법으로 유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누누티비와 마찬가지로 누누스터디 역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상황이라 수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누누스터디는 텔레그램을 통해 “추가 영상은 ‘상위방’을 통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맛보기 영상을 공개적으로 보여준 후 나머지 다량의 영상은 유료로 팔아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본지가 해당 채널을 살펴본 결과 시대인재 뿐만 아니라 메가스터디를 포함해 유명 강사들의 강의 영상이 업로드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스터디 현우진(수학), 전형태(국어), 배기범(물리), 백호(생명과학), 시대인재 이신혁(지구과학) 등의 영상을 텔레그램 채널 자체에서 스트리밍해 볼 수 있었다.
이들은 텔레그램이 국내 수사기관으로부터 서버 추적이 어렵다는 사실을 악용해 ‘둠강’ 유포 창구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피해는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2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이들은 “구독자 5000명을 달성하면 워터마크와 추적코드 등 없이 (영상을)추출 가능한 프로그램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학원 측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지만 피의자 추적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대인재는 지난 25일 해킹을 당한 이후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신고하고 피의자 추적을 의뢰했다. 시대인재 측은 “보안업체를 통해 정확한 개인정보 유출항목 및 규모파악을 하는데 시간이 걸렸으며 법령상 신고기준을 준수했다”며 “현재 텔레그램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유출 피해 최소화 대책 및 조치 결과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