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주호민이 자폐아들을 담당한 경기도 고기초 특수교사 A씨를 고소한 가운데 주호민이 A씨의 근무시간은 물론 연휴 중에도 메신저를 통해 갑질을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또 자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자 고기초 특수교사 A씨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던 주호민은 아내 한수자와 함께 특수교사의 유죄 입증에 주력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29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주호민은 A씨에게 일과 중은 물론 퇴근 이후와 연휴에도 카톡 메시지를 보내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실제 지난해 5월 주호민 측은 “한 가지 패턴을 오래 지속하기 싫어해 더 상위버전으로 가면 어떨까 합니다”고 요구했다. 이후 13일과 18일에도 특수교사에게 카톡을 보내는데 주호민 부부가 자폐성 장애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의 ‘수자&펄’ 유튜브 방송 링크를 전송하기도 했다.
이후 주호민의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사건이 일어나자 간섭은 더 심해졌다. 학교폭력 사건이 접수된 당일 주호민은 특수교사에게 “학교 안에서 아들의 어려움을 이해해주고 목소리를 내어줄 유일한 분”이라며 메시지를 전했다. 공정하게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교사는 해당 메시지를 받고 굉장히 난감했다고 한다..
다음날 8일에는 주호민 측은 일과 시간 후에 특수교사에게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개별화교육지원팀 협의회’ 날짜를 변경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같은 날 특수교사는 주호민의 아들을 위해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조치된 통합학급 담임교사를 대신해 강제전학을 원하는 피해학생의 학부모를 면담하고 선처를 설득하기도 했다고 한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에 주호민은 “상대아이의 힘든 마음을 백 번 이해하고 마음을 추스릴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면서도 “임시 격리조치를 해결책으로 삼을 수 없다”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어 “피해 학생 부모님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이번 주 내로 이뤄지길 바란다.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다음 주부터는 통합반에서 수업하고자 한다”며 피해학생과 합의를 부탁했다.
박지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