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금메달 김가은에 중국인들 욕설 댓글 테러.. 혼자 속 앓던 당사자 마침내 입 열었다 (공식 입장)

2023년 10월 6일   김필환 에디터

배드민턴 금메달 김가은 악의적 조작영상에 욕설 테러 당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가은이 악의적으로 편집된 조작영상 때문에 중국인들에게 대규모 욕설 테러를 당하고 있다.

김가은은 지난 5일 인스타그램 댓글을 닫았다.

그 이유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몰려와 중국어, 영어, 한국어로 욕설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욕적인 행동” “자질이 없다” “놀랍지도 않다” “나라 없는 놈” “형편없다” “스포츠맨쉽도 없냐” “무례하다” “한국체육에는 존중이 없냐” “너는 사람이 아니다” 등의 악의적인 내용이었다.

중국인 댓글 테러, 악의적 조작영상 때문… 김가은을 악마화

이들의 댓글 테러는 어느 중국인이 만들어서 올린 악의적 조작영상이 널리 퍼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김가은은 지난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2 대 0으로 이기며 금메달에 쐐기를 박았다.

패배한 뒤 허빙자오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는데, 중국인들의 조작 영상에 따르면 한국팀 김가은과 성지현 코치가 이 표정을 따라했다는 것이다.

해당 영상은 중국 웨이보에서 1억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김가은에 대한 분노를 키웠다.

허빙자오 슬퍼할 때 김가은은 포옹… 시간 순서 맞지 않아

중요한 점은 영상은 시간 순서가 맞지 않는 짜깁기 영상이라는 것이다.

김가은은 허빙자오가 하늘을 바라볼 시점에 성지현 코치 등 다른 한국팀과 함께 껴안고 기뻐하는 상황이었다.

두 사람이 하늘을 바라보며 슬픈 표정을 짓는 장면은 허빙자오의 몸짓 이전에 자기들끼리 하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문제는 이런 오해가 풀리지 않은 채 중국인들 앞에서 경기에 나서야 하는 김가은의 상황이다.

김가은, 허빙자오 행동 따라한 것 아니야… 미리 코치와 만든 세리머니

김가은은 지난 5일 중국 유페이와의 단식 8강전에서 1대2로 패한 뒤 악의적인 짜집기 영상에 대해 진실을 말했다.

김가은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라는 중국 취재진의 질문에 “그게 그런(상대를 조롱하는) 행동이 아니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우리가 경기에 들어가기 전부터 만약에 내가 이기면 끝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긴 뒤 ‘울지 말자’고 했다. ‘울 것 같으면 이렇게 해서 참자’라는 세리머니를 할 것이다라고 마음먹고 들어갔는데 실제로 이겼고, 성지현 코치님께서 울고 계시더라. ‘왜 울어요. 울지마’라고 말씀드리면서 이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우리는 우리끼리 세리머니를 하느라 허빙자오 선수가 어떤 제스처를 했는지도 몰랐다. 중계만 봤어도 그런 이슈가 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런 짜집기한 영상으로 그렇게 이슈가 돼 좀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또 “가장 걱정됐던 건 혹시나 허빙자오 선수가 오해할까봐 마음이 걸렸었다. 허빙자오 선수를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이슈가 돼 안타깝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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