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이트데이가 유독 썰렁한 이유 알려드립니다

2024년 3월 14일   박지석 에디터

올해 화이트데이…유난히 썰렁한 건 기분 탓일까?

올해 화이트데이는 유난히 냉랭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니 언제부턴가 화이트데이부터 발렌타인데이 등 남녀가 그들만의 사랑을 확인하는 풋풋한 방식이 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세상이 살기 팍팍해져서일까요? 아니면 그냥 내가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다른 젊은이들 사이 끼지 못해서 그냥 그렇게 느끼는 것일 뿐일까요? 어쨌든 적어도 저 혼자 느끼기에 올해 화이트데이는 유난히 냉랭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에 대한 궁금증을 찾던 중, 한 기사에서 그 이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는데요. 만약에 오늘 사탕을 받지 못한 분이 있다면, 앞으로 이어질 글이 조금 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비싸도 너무 비싸고, 많아도 너무 많은 00데이들

오늘 한국경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이트데이를 맡아 한 기획 기사를 냈습니다. 해당 기사의 주제는 화이트데이 등 00데이를 챙기는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에 대해 한국경제는 분석 결과 너무나 많이 생겨난 기념일에 소비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한 대학생은 “특정일을 기념한다는 의미보다 기업의 상술로 느껴져 굳이 챙기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소비자는 “지난해 화이트데이 때 1만5000원짜리 상품을 샀는데 상품 가격을 합쳐보니 1만원이 안됐다”며 “기념일 특수를 노려 과대포장으로 이윤을 남기려 하는 것 같아 올해는 사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부담스럽게 오른 가격도 문제라고 지적됩니다. 한 편의점 매대에 진열된 화이트데이 상품은 최소 4000원부터 최대 2만1500원까지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는데요. 다른 프렌차이즈의 한 편의점 매대에 놓인 진열 상품은 35개 중 33개가 1만원 이상의 기획 상품이었습니다.

이 때문 일반적인 외식비용을 고려할 때 차라리 조금 더 돈을 보태 레스토랑에 가는 것이 났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죠.

“나는 진심이었는데…” 이제는 마음을 전하기 어려워진 세상

무엇보다 최근 팽배해진 남녀갈등 때문에 마음을 쉽게 전하지 못하게 된 것도 이유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보면 심심찮게 찾을 수 있는 ‘00데이 대참사‘ 같은 글은 선물을 전하고 싶은 마음을 꺾어버립니다.

실제로 오늘 온라인 커뮤니티 인벤에 올라온 게시물의 글쓴이는 “오늘 화이트데이라 평소 좋아하던 여자애한테 선물을 줬는데 답이 이렇게 오네요”라며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그래서 이성으로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톡 보자마자 식은 땀 흐르고 머리가 아픕니다. 도와주세요”고 적었습니다.

글에 등장한 여성은 글쓴이에게 “미안해. 부담스러워서 못 받겠어. 친구 이상으로 대할꺼면 앞으로 연락하지마 말아줘. 아니 그냥 연락하지 말아줘. 미안”이라며 냉랭하게 답했습니다.

김인용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