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 이름이 ‘권상철 집앞’으로 불리게 된 사연은 소소하지만 흥미롭다. 정류소 근처에 실제로 ‘권상철’씨의 집이 위치해 있어서 정류장 이름이 자연스럽게 ‘권상철 집앞’으로 불렸던 것이다. 작은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겨운 풍경이지만, 이름 그대로 정류소가 명명된 것이 인상적이다.
시간이 흘러 권상철씨가 고인이 된 후, 정류장 이름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아들인 ‘권춘섭’씨의 집이 그 자리를 이어받으면서 정류장 이름이 ‘권춘섭 집앞’으로 바뀌게 되었다.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닌, 가문의 이름이 세대를 이어 정류장의 명칭이 된 것이다.
이 사례는 일반 시민의 이름이 공식적으로 정류장 이름이 되는 국내 유일무이한 사례로 남아 있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외부인의 시선에서는 특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정류소는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서 마을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권상철 집앞’에서 ‘권춘섭 집앞’으로 이어진 이 정류소의 변화는 마을의 작은 역사이자, 따뜻한 정서를 느끼게 해준다. 이런 소소한 이야기가 오히려 더 큰 여운을 남기며 사람들의 관심과 웃음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