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8월 15일은 한국 역사에서 중요한 날로,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출범한 날이다. 하지만 이 날을 ‘건국절’로 부르는 것에 대해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이 논란의 중심에는 대한민국 연호인 “대한민국 30년”이 있다. 당시 광복 3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 사진에는 “독립축하식장”이라는 문구와 함께 “30. 8. 15.”로 적혀 있는데, 여기서 ’30’이라는 숫자는 우리에게 낯설게 다가온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기준으로 대한민국 연호가 시작되었다는 설명이 있다. 즉, 1919년을 ‘1년’으로 설정하여 1948년을 ’30년’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역사를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보려는 의도에서 나온 연호라고 한다. 그러나 몇 년 뒤, 단군기원을 연호로 채택하면서 이 연호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1948년을 대한민국 건국의 해로 보는 관점을 비판하며,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독립국가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반대로 1948년을 건국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국가의 틀이 이 시점에서 완성되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논란은 우리 사회가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체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