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커피에서 느낀 사회성의 신비
일하는 도중 손님들에게서 종종 신기한 패턴을 발견한다. 특히 커플이나 부부 손님들이 그러하다. 음료를 건넬 때, “잘 드세요”라든지 “감사합니다”와 같은 인사를 하면 한 명이 말을 시작하고 옆에 있는 사람이 이를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서로 나란히 서서 동시에 “감사합니다”를 외치거나 한 사람이 말을 하면 다른 사람도 덩달아 반응하는 모습이 참으로 흥미롭다.
하지만 반대로, 인사를 건네도 반응이 없는 커플이나 부부들을 보면 또 다른 의문이 생긴다. 이들 사이에는 동조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한 명이 건네는 에너지가 전혀 전달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모습에서는 소통의 단절이나 각자의 세계에 갇힌 듯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고객과의 짧은 대화 속에서 사람들의 반응과 행동 양식을 관찰하며, 사회성이란 무엇인지, 개인과 개인 간의 연결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매일 접하는 작은 사회적 실험의 장 속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발견하는 인간 관계의 신비는 무궁무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