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미용실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독거남, 그러나 집 근처 미용실에 다니다 보니 점점 익숙해지고, 사장님과 시시콜콜한 대화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어느 날 사장님과의 대화에서 근처 새로 생긴 맛집 이야기가 나왔고, 사장님이 가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 독거남은 모처럼 용기를 내 식사 약속을 잡았다. 그렇게 퇴근 후 함께 줄을 서서 기다린 뒤 맛있는 식사를 즐기게 되었다.
2차로 옮겨간 술자리에서 사장님은 “고객님, 딱 한잔만 더해요!”라며 적극적인 권유를 했지만, 술에 약한 독거남은 사양하며 집에 가야 한다고 했다. 결국 사장님의 배려로 집에 데려다주는 데까지 이야기가 진행됐다. 그러다 불현듯 벌어진 사장님의 행동이 독거남의 마음에 큰 울림을 남겼다.
며칠 뒤, 다시 미용실에 가야 할 일이 생겼을 때, 그는 스스로 묻는다. ‘다시 만나도 될까? 아니면 미용실을 옮기는 것이 좋을까?’ 아직 답을 내리지 못한 그는 고민을 이어간다. 익숙한 공간과 관계 속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그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