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에서 근무하다 보면 다양한 손님들을 만납니다. 하지만 이번에 경험한 손님은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애기엄마 손님이 가게에 들어오셨습니다. 그분은 스캘럽알프레도(새우크림파스타)를 주문하셨고, 그와 함께 “아기 먹이게 공기밥 조금과 된장국 같은 것 좀 주세요”라고 요청하셨습니다. 그러나 저희 레스토랑은 일반 밥을 제공하지 않는 곳이었기에 “죄송하지만 저희는 밥 종류가 없습니다”라고 답변드렸습니다.
하지만 애기엄마는 “방종류 메뉴에 있잖아요?”라며 재차 요구하셨습니다. 당시 저는 최대한 친절하게 상황을 설명드리기 위해 “저희는 전자렌지도 사용하지 않고 된장국물 같은 것도 없어서 차라리 크림리조또를 드시면 아기에게 먹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안내드렸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거절하시며, “그냥 있는 밥하고 국이나 주시라는 건데…”라며 불만을 표현하셨습니다.
결국 저는 추가로 “일본 라멘 집처럼 밥 메뉴는 있지만 국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아니라 오늘은 라멘 드시는 게 어떠실지”라고 권유드렸습니다. 그렇게 대화가 끝난 뒤 손님은 화난 표정으로 나가셨고, 저희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통해 느낀 점은, 손님과의 소통이 중요하지만 모든 요구를 다 들어주는 것은 직원들에게도 부담이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특정 요구를 강하게 주장하시는 분들을 대할 때는 적절한 대처 방법과 예의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