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의 96%를 뜯긴 사람

2025년 1월 16일   eunjin 에디터

폴 매카트니, 영국 음악계 최초의 ’10억 파운드 남자’

비틀즈의 전 멤버 폴 매카트니가 영국 음악계 역사상 처음으로 10억 파운드(약 1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순자산을 가진 음악가로 이름을 올렸다. 17일 발표된 수치에 따르면, 그는 전설적인 비틀즈 시절부터 솔로 활동에 이르기까지 이어온 음악적 성공을 통해 엄청난 재산을 축적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정도의 전성기를 보냈던 비틀즈 멤버 치고는 적은 것 아니냐”는 반응도 많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전성기 시절 비틀즈가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이 세금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당시 영국은 2차 세계대전 후유증으로 인해 국가 재정이 열악한 상태였고, 고소득자들에게 극단적인 세율을 부과했다. 비틀즈는 최고 소득 구간에 해당돼 수입의 약 96%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비틀즈 멤버들은 번 돈의 4%만을 가져갈 수 있었으며, 이는 당시로서도 상당한 금액이었지만, 현재로 치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세율이다.

전쟁 직후 국가 재건을 위한 정책이었기에 당시 부유층은 이를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96%라는 세율은 현재 시점에서 보더라도 상당히 파격적이며, 비틀즈의 수익 규모를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 세금으로 사라졌다.

그래도 폴 매카트니는 그 이후에도 꾸준히 솔로 활동과 투자를 통해 현재의 재산을 일구어냈다.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과 투자에서 성공을 거둔 결과, 그는 여전히 세계 음악계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