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많은 남자들이 좋아하는 미용실

2025년 1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7년간의 신뢰와 침묵, 미용실에서 벌어진 작은 로맨스?”

남편이 7년 동안 다니던 미용실을 더 이상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새로 들어온 미용사가 말이 너무 많고 머리도 제대로 자르지 못해서 불편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편은 다른 미용실을 찾았고, 아내도 머리를 하러 따라갔다. 그곳에서 그들은 7년 동안 남편의 머리를 맡아왔던 이전 미용사를 우연히 다시 만났다.

흥미로운 점은 남편과 이전 미용사 사이의 묘한 긴장감이었다. 반가워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없었지만, 두 사람은 마치 오래된 치과 의사와 간호사처럼 완벽하게 합이 맞았다. 미용사는 아무 말 없이 머리를 자르고, 남편은 아무 말 없이 순순히 그 과정을 따랐다. 심지어 드라이기의 바람 방향까지 맞춰주는 모습에서 두 사람 사이의 오랜 신뢰가 엿보였다.

드라이기가 끝나자 남편은 바로 결제를 하고는 미련 없이 자리를 떠났다. 마치 오랜 의식처럼 진행된 이 짧은 시간이지만, 이를 본 아내는 남편이 왜 7년 동안 그 미용사를 찾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불필요한 대화 없이 원하는 스타일을 만들어주는 미용사의 능력과, 그 과정을 신뢰하는 남편의 모습은 하나의 완벽한 파트너십을 보여주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미용실에서 벌어진 소소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아온 믿음과 신뢰의 힘을 보여준다. 그리고 때로는 말보다 행동이, 길게 설명하기보다 짧은 순간의 합이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음을 느끼게 한다. “좋은 파트너란 이런 게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