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트라이엄프 똥 크루즈 사건

2025년 1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2013년, 초대형 크루즈선 카니발 트라이엄프 호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은 당시 전 세계에 충격을 주며,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사건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미국에서 멕시코로 향하던 이 배는 갑작스러운 화재로 엔진이 멈춰버리며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배는 그 자리에서 표류하게 되었고 승객들은 예상치 못한 고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화재로 인해 엔진뿐만 아니라 전력 공급이 모두 중단되며 상수도 시스템도 고장났습니다. 이로 인해 화장실은 사용할 수 없었고, 배가 흔들릴 때마다 변기에서 오물이 튀어오르는 끔찍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결국 승객들에게 비상용 봉투를 배포하며 임시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이는 오히려 승객들의 불만을 폭발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운 날씨 속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자 승객들은 밖으로 나와 갑판 위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침대 시트를 뜯어 텐트를 만들고, 간이 침소를 마련하며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습니다. 배 안의 전력이 끊기자 핸드폰도 충전할 수 없었고, 이는 현대 사회의 편리함에 익숙한 승객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안겼습니다. 민심을 달래기 위해 크루즈 측에서는 술을 무료로 제공했지만, 이로 인해 화장실 사용이 더 필요해져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결국 구조대가 도착해 응급 환자만 이동시켰고, 헬리콥터로 음식과 비상 발전기를 공급했지만 배를 이동시키는 데는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마지막에는 예인선이 투입되어 4일 만에 육지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이 비극적인 항해는 이미 ‘똥 크루즈(Poop Cruise)’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크루즈 회사는 승객들에게 보상을 제공했지만, 이들이 겪은 충격은 쉽게 잊히지 않았습니다. 엔진 고장만이 문제였던 배는 현재까지도 운영 중이지만, 카니발 트라이엄프 호의 이야기는 크루즈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흑역사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