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이 있던 여자와의 불편한 저녁식사가 끝내 연애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자취방에서 그녀가 고기를 구워주겠다며 기쁘게 시작된 저녁은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인해 금세 낭만을 잃었다. 그녀는 고기를 구우면서 떨어지는 기름을 유리병에 담았다. 이유를 묻자, “이걸 나중에 요긴하게 쓸 수 있다”며 자신만만하게 설명했다. 이 행동은 순간적으로 정을 확 떨어뜨렸다고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녀는 잡기름을 모으는 것을 넘어 시장에서 이를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덧붙였다. 이런 행동이 경제적이거나 실용적일 수는 있겠으나, 이는 상대방에게 이질감을 주기 충분했다. 마치 이성적인 관계보다는 친구 사이의 거리감으로 자연스럽게 변해버린 기분이었다.
심지어 된장찌개를 해준다고 가져온 요리에선 한 손가락이 들어간 듯한 에피소드까지 더해지며, 관계는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해 보였다. 예쁜 외모와 좋은 첫인상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행동에서 느껴지는 작은 불쾌감들이 관계의 큰 균열을 만든 것이다.
결국 글쓴이는 그녀와의 관계를 정리하며, 친구로만 남기로 결심했다. 이 이야기는 결국 서로의 행동과 가치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