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데이터 전송이 제일 빠른 물건

2025년 1월 29일   정 용재 에디터

데이터 전송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항공운송보다 빠르게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방법은 없다. 이는 고속 인터넷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용량 데이터를 신속하게 전송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 가능한 최고 속도의 인터넷은 10Gb/s 수준이다. 이론적으로 1테라바이트(1,000GB)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약 13분이 걸린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네트워크 속도 저하, 대역폭 문제, 물리적인 거리 등의 변수로 인해 훨씬 더 긴 시간이 소요된다. 10테라바이트 이상의 데이터라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보다 하드디스크를 직접 들고 비행기를 타는 편이 더 빠를 수도 있다.

실제로 천체 망원경 관측 데이터를 저장하는 연구 기관에서는 이러한 현실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비행기 데이터 운송’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블랙홀 이미징 프로젝트에서도 수 페타바이트(PB) 규모의 데이터를 저장한 하드디스크를 직접 항공기로 운반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 방법은 다소 원시적이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가장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 방법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방식이 대중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특정 산업에서는 전문적인 데이터 운송 서비스가 존재할 정도로 활용되고 있다. 만약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해야 한다면, 초고속 인터넷 대신 비행기를 고려해보는 것이 의외로 최선의 선택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