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평온한 집.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집에 들어선 순간,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누나는 샤워 중이었고, 집은 적막했다. 배가 고파 냉장고를 열어보려던 순간, 문을 똑똑똑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나는 당황한 듯 짜증 섞인 목소리로 “아, 왜!!!”라고 외쳤지만, 그 뒤에는 아무 말도 없었다. 다시 한 번 문을 두드려 봤지만, 대답은 없고, 이내 인기척도 사라졌다. ‘누가 장난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느낌이 이상했다.
몇 분 뒤, 집 밖으로 나갔다 돌아오던 중 누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평소와 다르게 차분하면서도 긴장된 목소리였다. “너 어디야?”라고 묻는 말투가 정적 속에 스며들었다. 상황을 설명하자 누나는 조용히 “빨리 와”라고만 했다.
집에 도착하자 누나는 화장실에 숨어 문을 걸어 잠그고 있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누가 계속 문을 두드렸어… 그런데 문 앞에 아무도 없었어…”
순간 소름이 끼쳤다. 분명히 내가 집에 들어오기 전에도 문을 두드렸는데, 그럼 그때 누나는 누구에게 “아, 왜!!”라고 소리쳤던 걸까? 그리고 누나는 왜 아무런 대답이 없었을까?
잠시 후, 엄마와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고, 집안을 샅샅이 둘러봤지만, 아무 이상은 없었다. 하지만 찝찝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았다. 문을 두드린 ‘그것’은 대체 누구였을까? 아니,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