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진실을 외면한 군인, 영화 속 허구가 아닌 현실이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 속 한 장면이 있다. 주인공 일행이 광주에서 탈출하려 할 때, 검문을 담당한 군인이 그들의 트렁크를 수색하다가 서울 택시 번호판을 발견하고도 모른 척하며 보내주는 장면이다. 많은 관객들은 이를 극적인 연출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는 실제로 광주에서 있었던 사건이었다. 히츠켄트 기자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광주에서 나오는 차량들을 철저히 검문하던 군인 중 일부는 수색을 하다가도 애써 못 본 척하며 차량을 통과시켜 줬다고 한다. 광주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직접 본 군인들이 내린 묵시적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인간적인 배려’라고만 볼 수는 없다. 그들은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었고, 그 진실을 외면해야만 했던 처지였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며 ‘영화적인 연출’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생존자들의 증언과 기록이 공개되면서 이 장면이 허구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화가 개봉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장면을 언급하며 “광주의 진실을 목격한 군인들이 모두 가해자는 아니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의 군인들이 광주에서 벌어진 일을 방관하거나 침묵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역할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영화 속 이 장면이 실제 상황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관객들의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이때 염태구 배우 처음 알았음. 군인 연기 진짜 소름 돋더라.” “사실 택시운전사가 그냥 영화적 각색인 줄 알았는데, 현실이 더 영화 같았네.” “광주 탈출할 때 군인들이 진짜로 모른 척해줬다니, 영화보다 더 충격적이다.” “이게 단순한 ‘인간적인 배려’로 해석될 일이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