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은 이제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는 가족과의 갈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조상을 중시하는 집안이나 전통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가정에서는 외국인 배우자를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인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가족이 극심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일본에서 2년 반 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을 고려하고 있었다. 여자친구의 집에서는 결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었고, 코로나가 풀리면 부모님을 모시고 상견례를 하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그의 가족, 특히 어머니와 할머니는 결혼을 극구 반대했다. 반대의 이유는 다름 아닌 ‘종갓집’이었다.
가족의 반대 이유는 단순했다. 집안에서 종갓집을 지켜야 하는데, 국제결혼을 하게 되면 족보를 끊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특히 조상을 모시는 집안에서는 후손이 외국 국적을 가지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남성이 집안을 이어가야 한다는 보수적인 인식도 한몫했다. 반면, 사연자의 아버지는 결혼을 허락하는 입장이었지만, 어머니와 할머니의 반대가 워낙 심해 결국 가족 내 갈등으로 번졌다.
댓글 반응은 다양했다. 일부는 “요즘 시대에도 족보를 그렇게 따지는 집안이 있냐”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고, 다른 일부는 “가족의 반대를 무시하고 결혼하면 나중에 더 힘들어질 수 있다”며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또, 일부는 “어머니와 할머니가 반대하는 이유도 이해가 된다”며 전통적인 가치관을 옹호하기도 했다.
사연자는 여자친구에게 집안의 반대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했지만, 이를 극복할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는 귀엽게만 생각했던 문제였는데, 막상 현실이 되니 고민이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결국 국제결혼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의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