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한반도 대부분을 점령했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일본이 통제한 지역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일본군이 한반도에서 가장 깊숙이 진격한 곳은 평양이었다. 그러나 보급로가 차단되면서 더 이상의 확장이 어려웠고, 결국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임진왜란이 7년간 지속된 가운데, 일본군이 실질적으로 지배했던 기간은 1년 남짓에 불과했다. 전쟁의 대부분 동안 일본이 차지한 지역은 부산을 포함한 경상남도 일부였으며, 전라북도와 경상북도에서는 계속해서 전투가 벌어졌지만, 결국 일진일퇴를 반복하며 실질적인 점령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한편, 일본군이 조선 내륙까지 진격하는 과정에서 주로 사용했던 경로는 현재도 주요 교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당시 일본군은 수운을 중심으로 조선의 지형을 이용하여 진격했지만, 서해를 장악하지 못하면서 물류 운송이 막혀 결국 장기적인 점령에는 실패했다.
이순신 장군이 부산 앞바다를 완전히 봉쇄한 것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물류 체계가 붕괴하면서 일본군의 보급이 어려워졌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였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일본군은 점점 지쳐갔고, 결국 목표로 했던 한반도 장악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이처럼 일본군이 점령한 지역과 유지한 기간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당시 조선이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었으며, 끊임없는 저항 속에서 일본군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