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할 정도로 백제 고증에 진심인 일드.

2025년 2월 7일   정 용재 에디터

최근 일본 NHK에서 방영된 사극 ‘쇼토쿠 태자(성덕태자)’가 백제의 복식과 문화를 높은 수준으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드라마에 등장한 백제의상과 장신구가 한국 사극보다 더 세밀하게 구현되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과연 일본 사극은 어떻게 백제 문화를 재현했으며, 한국의 역사 재현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사극에서 등장하는 한 인물, ‘소가노 우마코’는 역사 기록상 백제풍의 복식을 선호했다고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설정이 아니라 실제 일본 역사서에도 기록된 내용이다. ‘일본서기’에서는 소가노 우마코가 백제풍의 옷을 즐겨 입었으며, 593년 아스카데라 목탑 초석을 사리함에 안치하는 행사에서도 100여 명의 사람들이 모두 백제 복식을 착용했다는 내용이 남아 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일본 제작진은 드라마에서 백제 복식을 충실히 재현하려고 노력했다.

많은 시청자들은 이 일본 사극에서 백제 복식이 매우 꼼꼼하게 재현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드라마에서는 백제식 장신구, 귀걸이, 문양이 새겨진 비단 등의 고증이 돋보인다. 일본 왕족이 사용한 금관이 가야의 금동관과 유사하다는 점, 백제 나막신이 일본의 게다와 거의 흡사한 점 등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이는 일본이 백제 문화를 상당히 깊이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역사극을 제작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한국 사극에서는 역사적 사실보다는 드라마적 요소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백제, 신라, 고구려의 복식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현대적인 스타일이 가미된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반면, 일본 사극은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복식과 문화를 가능한 한 원형에 가깝게 구현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번 NHK의 사극에서도 백제 감옥, 귀걸이 장신구, 백제 말을 쓰는 장면 등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재현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일본에서는 백제 문화를 일본 문화 형성의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일본의 초기 귀족 문화와 백제 왕족 출신 이주민들이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으며, 백제에서 건너간 기술자와 학자들이 일본 문화 발전에 기여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인지 일본에서는 백제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며, 이번 사극 역시 그러한 흐름 속에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일본 NHK 사극 ‘쇼토쿠 태자’는 백제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고증을 반영한 작품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백제 복식을 세밀하게 재현한 점은 한국 사극과 비교해볼 때 더욱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사례를 통해 한국에서도 역사 고증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