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신기하게 여기는 한국의 일본 왕실 무관심

2025년 2월 7일   정 용재 에디터

한국에서 일본 왕실에 대한 관심이 없는 이유

최근 일본에서는 한국에서 일본 왕실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다는 점을 신기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반면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일본 왕실의 이야기가 종종 화제가 되며, 팝콘각(재미있는 이야기로 소비되는 현상)으로 다뤄지는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무관심은 더욱 두드러진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왜 일본 왕실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일까?

1. 역사적 맥락과 감정적 거리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관계는 오랜 갈등과 상처를 포함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영향으로 인해 일본 왕실이 한국인들에게 특별한 호감을 얻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물론 한국에서는 과거사를 떠나 현재를 바라보려는 시각도 있지만, 일본 왕실이 한국인들의 일상 속에서 관심을 끌 요소는 많지 않다. 영국 왕실과 달리 일본 왕실은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으며, 외교적 이벤트에서도 조용한 편이라 한국인들에게 더더욱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듯하다.

2. 한국 미디어에서 거의 다루지 않음

미디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에서는 일본 왕실 관련 소식이 거의 보도되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관심이 없어서라기보다, 뉴스 가치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반면 영국 왕실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영미권 미디어가 이를 집중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가 많다. 일본 왕실은 스캔들이나 화제성이 높은 사건이 적고,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이미지가 강해 대중적 관심을 끌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3. 일본 내에서도 존재감이 낮은 왕실

일본 내부에서도 왕실의 역할이 점점 축소되는 분위기다. 영국 왕실은 대중과의 접점이 많고, 각종 행사에서 국민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지만, 일본 왕실은 보수적인 운영 방식 때문에 국민과의 접점이 적다. 이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작용하여 일본 왕실이 국제적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

4. 한국인들의 왕실에 대한 전반적인 무관심

사실 한국인들은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 왕실 자체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이다. 영국 왕실은 해리 왕자의 독립 선언, 찰스 3세의 즉위식 등으로 인해 관심을 끌지만, 그것도 주로 가십 형태로 소비될 뿐이다. 한국은 민주주의 체제에서 오랫동안 왕실 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왕실 문화 자체가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점도 이유가 될 수 있다.

결론

결과적으로 한국에서 일본 왕실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것은 단순한 무관심 이상의 이유들이 결합된 결과다. 역사적 거리감, 미디어의 낮은 보도 빈도, 일본 왕실 자체의 낮은 대중적 노출, 그리고 한국인들의 왕실 문화에 대한 관심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무관심이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일본 왕실이 한국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