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별 의류수거함 이름

2025년 2월 19일   eunjin 에디터

헌 옷 수거함, 누구를 위한 것인가? – ‘기부’의 두 얼굴

길거리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헌 옷 수거함. ‘우리의 소중한 물품들을 모으고, 분류하여, 포장하면 새활용!’이라는 친환경적 메시지가 눈에 띄지만, 실상은 조금 다를 수도 있다.

수원, 마포, 영등포의 수거함 – 같은 목적, 다른 방식

수원시의 ‘이리옷나라’ 수거함은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반면, 영등포구의 의류 수거함은 강렬한 주황색에 ‘불법광고물 부착 금지’, ‘쓰레기 무단투기 과태료 100만원 이하’ 등의 경고 문구가 눈에 띈다. 마포구의 ‘오! 시! 네! 요’ 수거함은 좀 더 부드러운 접근 방식을 취하며 시민들에게 올바른 분리 배출을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수거함이 실제로 ‘기부’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헌 옷, 기부인가 사업인가?

많은 사람들이 헌 옷 수거함을 통해 기부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수거된 의류의 대부분이 해외로 수출되거나 헌 옷 매장으로 흘러 들어간다. 소수의 의류만이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된다. 일부 업체들은 이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기부의 본래 취지가 퇴색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시민들의 반응, ‘우리가 아는 기부가 맞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 “우리 아파트에 있는 수거함은 이불 넣지 말라는 문구가 있던데, 왜?”
  • “수원은 그래도 정돈된 느낌이네, 근데 진짜 기부되는 거 맞아?”
  • “부천 생각하면, 저런 데 뭐 넣는 거 안 좋을 것 같음.”

이처럼 시민들은 기부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으며, 수거된 옷이 어디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올바른 기부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기부의 진정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거함에 옷을 넣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기부를 실천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역 복지관, NGO 단체, 종교기관 등에서 운영하는 기부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옷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수거함이 기부의 통로가 될 수도 있지만, 단순한 ‘옷 처리 방법’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가 하는 기부가 정말 의미 있는 곳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한 번 더 고민해 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