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주차 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내용은 단순하다. 한 운전자가 주차 칸을 칼같이 맞춰 주차를 했지만, 옆 차가 바퀴를 틀어놓아 사실상 차를 빼기 어렵게 만든 것이다. 이에 불만을 품은 차량 주인은 원격 전후진 기능을 활용해 복수(?)를 감행했다는 것이다.
사진 속 검은색 차량은 주차선 안에 제대로 주차되어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옆 차량이 의도적으로 바퀴를 틀어놓은 듯한 모습이 눈에 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건 명백한 견제 주차”라며 공분을 나타냈다. 일부는 “주차가 저렇게 깔끔한데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했나?”라며 지나친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해당 운전자는 결국 원격 주차 기능을 활용해 조수석 문을 열고 핸들을 돌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 억울해서, 똑같이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기술의 발전이 이런 식으로 쓰이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 사건이 단순한 개인 간의 갈등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도시 내 주차 공간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래된 건물일수록 주차 면적이 협소하게 설계되어 있어 이러한 갈등이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댓글 반응을 보면 “요즘 주차 공간은 90년대보다 더 작아졌다”, “2000년대 초반 건물부터 주차 면적이 너무 협소해짐” 등 건축법 개정 이후 주차 환경이 나빠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제는 단순히 한두 명의 매너 문제를 떠나,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차 공간이 협소할수록 운전자들 간의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개인 간의 다툼이 아니라, 점점 치열해지는 주차 경쟁 속에서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