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미라의 통치자 제노비아
그녀는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의 후손임을 자처하였어
하지만 제노비아가 실제 클레오파트라의 후손이라는 별다른 증거는 없으며
대부분의 역사가들도 그것을 믿지 않아
하지만 제노비아가 클레오파트라의 후손임을 자처할 정치적인 동기는 충분하였는데
특히 이집트 문제와 관련하여
그녀는 로마가 고트족과 싸우는 틈을 타 이집트로 진출하였고
현지인들의 민심을 획득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자신을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의 후손으로 선전한 것이야…
제노비아의 군사적 식견과 함께 정치적 능력은 확실히 대단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집트에서는 친노제비아 파벌이 형성되고
알렉산드리아의 민심은 로마의 황제가 아닌 제노비아 쪽으로 쏠렸어
물론 그것은 단순히 클레오파트라의 후손을 자처한 덕분만으로 보기는 어렵고
누비아 산악 지역 출신의 흑인 침략에 시달리던 알렉산드리아 시민들 입장에서
멀리 떨어진 로마의 황제의 지배를 받는 것보다
팔미라의 지배자의 밑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매우 현실적인 이유가 훨씬 더 중요하였지만…
어쨌든 그녀가 클레오파트라의 후손을 자처한 것은 결코 이집트 민심에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할 수 있지…
제노비아는 그러한 우호적 민심을 등에 업고 알렉산드리아를 접수하였는데
곧 로마 총독이 들어와 제노비아의 군대를 몰아냈어
하지만 제노비아는 단념하지 않고 세를 불려 알렉산드리아를 공격하며
로마와 이집트의 지배권을 놓고 경쟁하였지만….
결국 272년 로마에 패배를 당하고 제노비아가 임명했던 총독은 로마의 총독이 되어 이집트를 다스리게 됨
제노비아에게는 불행하게도 패배는 그것에서 그치지 않았는데
273년 팔미라 제국은 붕괴(사산조 페르시아에 도움을 요청하였지만 페르시아가 반응하기 이전에 제노비아가 생포됨)하였고
274년 그녀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아누스의 개선식에 사용되는 굴욕을 겪는 것으로
제노비아는 역사의 전면에서 퇴장하게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