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면 그냥 사서 드세요”…공공장소에서 아이 행동 옹호한 부모의 논란

2025년 4월 16일   정 용재 에디터

최근 SNS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폭풍 같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사진 속 아이는 한 빵집 진열대 위에 놓인 설탕 가루 잔뜩 묻은 파우더 빵을 향해 혀를 내밀고 있고, 그 장면을 찍은 듯한 보호자는 그 모습을 공개적으로 게시하며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문제는 이후 보호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올린 해명문. “애들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 “호기심 많은 친구일 뿐”이라는 문장이 담긴 이 해명문은 일각에서 “아이를 감싸는 걸 넘어서서 공공물에 대한 기본 교육조차 무시한 태도”라는 비판을 받았다.

“저출산 시대에 애들한테 뭐라 하지 마라”는 그의 주장에 누리꾼들은 되려 분노했다. “아무리 애라도 공공장소에선 기본을 가르쳐야 한다”, “진짜 문제는 애가 아니라 그걸 문제로 보지 못하는 부모”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지금은 빵이지만 나중엔 다른 사람의 물건, 규칙, 선을 넘는 행동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여졌다.

일부는 “그럴 수 있다”며 너그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공공 위생의 문제와 타인을 배려하는 기본 가치의 붕괴를 우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누리꾼은 “아이에게 빵이 궁금하면 사서 먹게 했어야지, 왜 남의 빵에 혀를 대게 하냐”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아이의 행동은 아이답다. 하지만 어른의 태도는 어른다워야 한다. 이번 논란은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는가’보다 ‘부모가 어떤 책임을 갖고 행동하는가’에 대한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그 책임의 무게는, 혀끝보다 훨씬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