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따며 전 국민의 박수를 받은 그날. 하지만 그 날의 한 장면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커뮤니티에서 ‘전설의 교체’로 회자되고 있다. 바로 후반 44분에 투입되어 단 4분간 그라운드를 밟은 김기희 선수의 군면제 이야기다.
그는 44분에 훈련병 김기희로 경기장에 투입되어,
45분 이병 김기희,
46분 일병 김기희,
47분 상병 김기희,
48분 병장 김기희가 되었다는 ‘드립’이 탄생할 정도.
실제 그는 4분간 뛴 뒤 병역 혜택을 받았고, 이는 이후 스포츠 병역특례의 대표적인 논란 사례로 남았다. 네티즌들은 “그냥 숨만 쉬어도 군면제네”, “공 한 번도 안 찼는데 병역 끝”, “저렇게라도 뛰게 해준 감독 전술의 승리”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병역법은 개정됐다. 2020년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단체경기종목의 경우 실제로 출전한 선수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조항이 생기면서 이제는 벤치만 지켜도 면제받는 일은 사라졌다.
하지만 이 모든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기희는 여전히 “역대 최단 시간 군면제”의 아이콘으로 남아 있다. 누군가에게는 전설, 누군가에게는 부러움, 또 누군가에게는 억울함이 남는 이 이야기. 그가 44분에 교체되어 뛴 4분이 만든 파장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