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추행’ 사우디 왕자들 말썽

2015년 10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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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gettyimagesbank>

‘마약 파티’서 사우디 왕자 성추행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가 미국에서 가정부를 성추행한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고 AFP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부촌 베벌리 힐스의 사우디 왕자 저택에서 가정부로 일하던 여성 3명은 사흘간 강제로 ‘마약 파티’에 끌려가 성추행당했다며 22일 법원에 민사소송을 냈다.

피소된 왕자는 29세의 마지드 압둘아지즈 알사우드로 알려졌다.

그는 수영장에서 경호원을 시켜 이들 여성의 옷을 강제로 벗기려고 했으며 유사성행위를 강요했다는 게 이들 여성의 주장이다.

이를 거부하자 이 왕자는 “너는 아무것도 아니다. 난 왕자다. 나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소리치기도 했으며 코카인으로 보이는 하얀 가루를 흡입했다고 이들은 말했다.

여성의 변호인은 이 왕자가 미국에서 여러 차례 여성을 성추행했고 경찰에 체포된 적도 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고 전했다.

26일엔 사우디의 다른 왕자가 전용기로 마약류 2t을 밀반입하려다 레바논 당국에 체포됐다.

레바논 언론들에 따르면 이 왕자는 암페타민이 함유된 최음제의 일종인 ‘캡타곤’을 싣고 사우디로 귀국하려다 베이루트 국제공항에서 적발됐다.

공항 관계자는 “이번 밀수는 공항 개소 이래 가장 큰 규모”라며 “일행 4명과 함께 기소됐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엄격한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마약 사범을 사형까지 처하지만 불법 암페타민 압수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일 정도로 마약 거래 문제가 심각하다.

사우디를 통치하는 알사우드 가문에서 ‘왕자’의 칭호로 활동하는 왕가의 인사가 3천명에 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혈통이 방대하다.

사우디를 건국한 압둘아지즈 전 국왕의 부인이 20명이 넘고 자녀가 약 100명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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