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 줄빳다·문신 체육대회’…크라운파 일망타진(동영상)

2015년 10월 28일   School Stroy 에디터



범죄단체 구성해 활동한 두목 등 11명 구속·60명 불구속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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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기수별로 아래로 내려가며 때리는 일명 ‘줄빳다’로 후배 조직원을 폭행하고 ‘문신 체육대회’ 등을 열어 위력을 과시한 인천의 한 폭력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구성·활동 혐의로 인천 폭력조직인 크라운파 두목 A(44)씨 등 11명을 구속하고 행동대장 B(38)씨 등 조직원 6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9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폭력조직을 운용하며 세를 과시하기 위해 문신을 드러낸 채 축구 대회를 하거나 팬션 등지에서 11차례 단합대회를 열었다.

또 조직 탈퇴를 막고 기강을 확립한다는 이유로 야구방망이나 각목 등으로 기수에 따라 10여 차례씩 후배 조직원을 폭행한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확인됐다.

이 조직은 2010년 2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다른 폭력조직과의 집단 패싸움에 대비하기 위해 흉기 등을 갖고 음식점에 집결하거나 문신을 보여주며 유흥업소 업주 등을 위협해 금품을 뜯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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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크라운은 타 조직에 절대 꿀려서는 안 된다. 타 조직원과 전쟁(집단 패싸움)이 길어지면 야구방망이와 회칼을 항상 차에 갖고 다녀야 한다. 조직원이 구속되면 밖에서 도와준다’는 내용의 행동 강령을 만들어 실천한 것으로 드러났다.

크라운파는 인천시 중구 신흥동에 있던 ‘크라운나이트 클럽’에서 이름을 따와 1993년 조직됐다.

주로 신흥동 일대에서 활동하다가 2000년대 중반 이후 세력이 약화하자 2010년 A씨를 두목으로 추대했다. 이후 신규 조직원을 규합해 조직의 규모를 불렸다.

2011년 10월 경찰의 날에 인천시 구월동의 길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벌어진 간석식구파와의 ‘난투극 사건’ 당시 흉기에 찔린 조직원도 크라운파 소속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27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인 조직원 1명을 제외한 크라운파 전체를 이번에 일망타진했다”며 “인천 지역 다른 폭력조직도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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