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교생들 누드사진 수백장 공유…지역 사회 ‘발칵’

2015년 11월 8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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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콜로라도 주 캐년시티의 캐년시티 고등학교 남녀 재학생 최소 100명이 휴대전화로 300∼400장의 누드 사진을 서로 돌려본 사실이 드러나 지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학부형들은 수년째 반복돼 온 학생들의 이런 행태에 사실상 손을 놓은 학교 측에 격분했고, 검찰은 중죄인 아동 외설사진 소지죄를 학생들에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7일(현지시간) 일간지인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캐년시티 경찰은 캐년시티 고교생 100명 이상이 또래 고교생은 물론 중학생의 나체 사진을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유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외설 사진을 입수해 올리는 학생이 더 많은 포인트를 받는 자체 ‘포인트 시스템’에 따라 미식축구 부원을 중심으로 학생들은 경쟁적으로 누드 사진을 올리고 친구들에게 전파했다.

이 ‘섹스팅 추문’에 연루된 학생의 남녀 성비는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동 외설 사진을 소유·배포하는 행위는 중범죄에 해당하나 누드 사진을 돌려본 학생들이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인 탓에 검찰은 이들에게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졌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3년 전 중학교에 다니던 딸의 휴대전화에서 누드 사진을 발견하고 학교 측의 문제 해결을 촉구했으나 “학생의 절반 이상이 섹스팅을 하고 있어서 학교로서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허무한 답변을 들은 학부모 하이디 볼프강은 “가슴이 찢어졌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만연한 학생들의 섹스팅에서 딸을 구하고자 그는 이후 집에서 자녀를 가르치고 있다.

딸이 이 학교 1학년 때부터 수많은 남학생에게서 동침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토로한 학부모 리사 그레이엄은 “학교 관계자들이 이런 실태를 알고도 통제하지 않은 사실에 실망감을 느낀다”며 혀를 찼다.

해당 교육청장인 조지 웰시는 광범위한 섹스팅 실태에 대한 보고를 최근에서야 받았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섹스팅 공포’라는 책의 저자인 콜로라도 대학의 교수 에이미 하시노프는 “만연한 섹스팅 실태를 해결하려면 아이들에게 그저 외설 사진을 보내지 말라고 요구하지만 말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가가 학생과 ‘안전한 섹스팅’을 위한 열린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새로운 접근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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