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생이별한 삼순이를 돌려주세요”

2015년 11월 10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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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BS ‘TV 동물농장’/동물농장 시청자게시판


SBS ‘TV 동물농장’에서 11년간 집에서 키우던 원숭이를 동물원으로 보내는 내용이 방송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동물농장’에서는 11년 동안 집에서 키우던 게잡이 원숭이 ‘삼순이’가 동물원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11년 전 인도네시아의 한 식당에서 식용 원숭이로 갇혀 살고 있는 ‘삼순이’를 본 지금의 주인 문수인씨는 돈을 지불해 삼순이를 풀어줬다.

하지만 삼순이는 도망가지 않고 주인을 계속 졸졸 쫒아왔다. 이를 계기로 삼순이는 한국으로 돌아와 수인씨 가족과 알콩달콩 한가족이 된 것.

그러던 어느 날 수인씨는 삼순이가 멸종위기종인 게잡이 원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는 개인 사육이 불법이었다. 결국 수인씨는 보호종 자진신고 기간에 ‘삼순이’를 신고하게 되었다.

이에 보호기관에서는 현재 자리가 없다며 거절했고, 다른 동물원에서 삼순이를 받아주겠다고 해 해당 동물원에 보내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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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동물농장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방송 뒤 ‘동물농장’ 시청자 게시판에는 “사실상 유기가 아니냐”, “유기를 이별로 포장했다”는 항의성 글이 잇따랐다.

 

또한 ‘삼순이의 근황’이라며 동물원에서 삐쩍 마른 채 힘없이 누워있는 삼순이의 모습이 공개돼며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다음 아고라에는 “삼순이를 살려주세요”라는 청원 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해당 원숭이를 일반 가정에서 키우는 것은 법에 어긋난다”며 “현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보호시설을 마련 중에 있다. 시설이 마련되기 전까지만 가정에서 보호해 달라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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