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직전 두 딸과 마지막 셀카 찍은 엄마

2015년 11월 12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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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하)dailymail.co.uk


사랑하는 두 딸과의 ‘마지막’ 사진.

지난 9일 데일리메일 등은 스위스의 유명한 안락사 병원에서 59세의 영국인 여성 제키 베이커가 두 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독극물 버튼을 누르고 세상을 떠난 사실을 보도했다.

지난 2월, 엄마 제키는 병원으로부터 운동신경원질환(motor neurone disease)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루게릭병으로 널리 알려진 이 병은 운동신경세포가 퇴행하며 소실돼 근력이 약화되는 질병이다.

병으로 하루 하루를 고통 속에 살던 엄마는 두 딸에게 ‘안락사’를 부탁했지만 딸들은 당연히 이를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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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얼마 후, 혼자서 먹지도 움직이지도 못할 만큼 괴로워하는 엄마의 모습을 지켜본 두 딸은 결국 엄마의 소원을 들어주게 된다.

이들은 ‘안락사’가 허용되는 스위스로 떠나기로 결심했고, 이를 위해 온라인에 사연을 올려 모금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의 ‘안락사’는 영국 내 논란을 낳았고 경찰은 이들의 모금 운동을 중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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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위스로 떠난 두 딸. 큰 딸 타라는 한 인터뷰에서 “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엄마의 바람대로 세상을 떠나 행복했다”며 “엄마가 존엄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비는 모습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년간 안락사가 허용되지 않는 고국을 떠나 생을 마친 사람이 무려 17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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