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유족, 자전거로 전국 순회 캠페인

2015년 11월 13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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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연합뉴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유족 안성우(38)씨가 부산에서 서울까지 11일 동안 도보와 자전거로 이동하며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전국에 알리는 캠페인을 펼친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안씨는 16일 오전 부산 중앙동 롯데마트 앞에서 출발해 울산, 대전, 수원 등 13개 도시를 거쳐 26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 도착한다.

도시와 도시 사이는 자전거로 이동하고 각 도시 시내에서는 걸어다니며 캠페인을 진행한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달 27일부터 2주간 진행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찾기 전국순회 환경 캠페인’의 후속으로 기획됐다.    

안씨와 최 소장은 도시마다 지방검찰청을 방문해 해당 지역 피해자 이름으로 가습기살균제 제조사 처벌을 요구하는 민원을 접수할 예정이다.    

또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책임을 묻기 위해 각 도시별 주요 대형마트 앞에서 시위를 벌인다.

가습기살균제 제조사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서는 25일 철야 농성을 한다.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호흡기 질환에 걸린 피해자는 지금까지 530명이 확인됐다. 그 중 143명은 사망했다.

안씨는 2011년 세퓨 가습기살균제를 썼다가 임신 중이던 부인 곽현주(당시 33세)씨와 태아를 잃었다.

안씨는 “아내가 아파하다 눈을 감은지 5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가습기살균제가 안전하다고 했던 기업과 정부가 책임질 때까지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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