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출신의 격투 선수 크로캅(41·미르코 필리포비치)이 금지약물 투약을 인정했다.
크로캅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홈페이지에 "어깨 통증이 시작되고서 마사지나 아이싱 등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결국 혈장 주사를 맞았고 그 안에 성장 호르몬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성장 호르몬이 금지 약물이란 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아는 한 유일한 치료 방법인 혈장 주사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UFC는 12일 "미국반도핑기구(USADA)로부터 크로캅이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는 사실을 통보해왔다"며 "28일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예정된 크로캅과 앤서니 해밀턴의 대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크로캅은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어깨에 심각한 부상이 생겨 서울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내 선수 경력도 끝이 날 수 있다"고 은퇴를 시사했다.
그러나 이틀 뒤 UFC가 크로캅이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받았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크로캅은 다시 해명을 해야 했다.
크로캅은 13일 "나는 아마도 은퇴를 선언하고서 징계를 받는 최초의 격투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운을 뗀 후 "혈장 주사 치료를 받고서 어깨 상태가 좋아지는 걸 느꼈다. 그래서 경기 출전도 생각했는데 USADA가 나를 찾아와 혈액과 소변 샘플을 채취했다. 나는 곧바로 UFC에 금지약물을 주사했고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크로캅은 "나는 이제 은퇴를 결심했다. 더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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