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3㎞ 넘는 터널에 디자인조명…졸음방지

2015년 11월 18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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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인제터널엔 하늘경관 연출…2020년까지 10곳 설치
새로 개통하는 고속도로 터널수·길이 증가 추세

(세종=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내년부터 개통되는 3㎞ 이상 터널에 운전자의 주의력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조명을 설치한다고 17일 밝혔다.

2020년까지 다양한 빛과 형태의 디자인조명이 설치되는 터널은 10곳이다.

서울양양고속도로 홍천∼양양 구간에 3곳, 동해고속도로 울산∼포항 구간 1곳,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화도∼양평 구간, 밀양울산고속도로에 각 2곳 등 모두 10곳이다.

특히, 길이가 11km로 국내에서 가장 긴 인제터널에는 천장에 빛을 쏴서 하늘경관을 연출하는 조명이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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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디자인조명이 설치된 고속도로 터널은 모두 4곳이 있다.

2010년 개통한 순천완주고속도로의 천마터널에는 무지갯빛을 연출해 운전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도로공사가 터널 디자인조명 설치를 결정한 것은 최근 고속도로 터널이 급격히 늘고 있고, 운전자의 약 70%가 터널운행 시 지루함·졸음을 느낀다는 설문조사 결과 등이 이유가 됐다.

국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운전자들은 단조롭고 어두운 구간에서 피로와 졸음이 쉽게 발생하고, 터널 안에 색 변화가 있으면 졸음지수가 약 3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는 31개 노선 3천817km이며, 이 중 터널은 774곳 296.5km로 8%를 차지한다.

최근 건설되는 고속도로는 산악지대를 통과하는 경우가 많아 터널 수와 길이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양양구간에 만들어지는 35개 터널의 길이는 44.4km로 고속도로 전체 길이(71.7km)의 62%를 차지한다.

박태영 한국도로공사 시설처장은 “터널 피난구와 안전지대를 안내하는 벽면 픽토그램도 단순·대형화하고 LED 투광조명을 써서 잘 보이게 할 계획”이라며 “조명 디자인과 형식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최적의 설치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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