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친구 딸을 입양하신다는데 말리고 싶어요”

2015년 11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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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앵그리맘’/네이트 판


자신 모르게 ‘친구 딸’의 입양을 결정한 부모님 때문에 고민인 여고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이 친구 딸을 입양한다는데 말리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남부러울 것 없이 풍족하면서도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여고생 A(18)씨. 그런데 얼마 전, 부모님으로부터 “아이를 입양하겠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평소 A씨 가족은 보육원이나 고아원에 봉사, 기부를 해오긴 했지만 입양은 조금 다른 문제였다.

A씨는 “입양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고 조심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봉사를 다니긴 하지만, 입양은 반대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A씨의 오빠와 쌍둥이 동생의 입장도 A와 같았다.

부모님이 입양하기로 결정한 아이는, A씨보다 한 살 어린 엄마 친구의 딸이었다. 그러나 엄마와 친구분은 친한 사이도 아니었으며, 심지어 친구분은 엄마한테 금전적 문제로 피해를 줬던 일들이 많아서 가족들이 좋아하지 않는 친구였다.

사연은 이랬다. 친구분의 남편은 아이가 어렸을 적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고, 친구분의 경우 2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때문에 ‘친구분의 딸’은 친척집을 전전하던 중 A씨의 엄마에게 연락을 하게 된 것이다.

‘친구분의 딸’은 이미 입양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였다. SNS에는 ‘새로운 출발’, ‘용돈 받았다. 오늘은 언니가 쏜다’, ‘엄마가 싸준 도시락’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또한 A씨가 알아본 결과, 그 아이는 학교도 나가지 않으며 담배를 피우는 등 ‘불량’ 학생이라는 평판이 자자했던 것.

A씨는 “엄마가 늘 좋은 분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이번엔 아닌 것 같다. 아이가 불쌍한 건 맞지만 우리의 가족이 되는 것이니 우리의 의견도 중요하다”면서 “솔직히 나는 받아들일 자신이 없다”고 입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나 사실상 입양은 이미 결정이 난 상태.

 

끝으로 “이대로 모르는 척 꾹 참고 받아들이는 게 맞는 걸까요? 저도 그 친구가 안타깝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아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글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아이는 불쌍하지만 글쓴이의 심정이 이해간다”, “어머니가 좋으신 분 같지만, 입양은 다른 문제다”, “차라리 입양 대신 후원해주는 건 어떨지” 등 공감 및 조언의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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