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의대생의 대자보 “구급차 향한 물대포, 왜 침묵하나”

2015년 11월 23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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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하)고은산-페이스북


“이것이 대한민국 의사의 참모습입니까?”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 집회당시 경찰이 구급차에 물대포를 쏜 것을 비판하는 한 의과대학 학생의 대자보가 화제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의과대학 11학번 고은산씨의 대자보가 올라왔다.

대자보는 “의협, 대전협, 의대협(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을 비롯한 모든 의사 선배님들께 묻습니다”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자보를 통해 광화문집회 당시 최루액이 담긴 강한 수압의 물대포를 구급차에 쏘고 있는 경찰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이 글에서 시위대의 위법여부도, 경찰의 과잉진압 여부도 논하지 않겠습니다”라며 “단지 의료인은 치료를 요하는 환자가 그 어떤 사람이라도 최선을 다해 의술을 펼쳐야 하며 이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전문에도 명시되어 있습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장소고 어디고 상황이 어떤지와는 관계없이 무방비의 환자와 의료인을 공격하는 것은 이류가 이뤄온 합의와 생명의 무게를 짓밟은 죄악”이라며 “의료의 윤리와 양심과 긍지와 역사가 짓밟힌 사건이 일어난지 일주일이 되어가는 동안 의사단체들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의사의 참모습입니까?”라며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교수님들! 선배님들! 동기님들! 의료 윤리를 짓밟는 이 사건에 분노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막아내는 것이 우리들이 배워왔고 또 행해야 할 마땅한 길 아닌가.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무디게 만든 것이냐. 저는 부끄럽다. 자국민을 들것으로 후송하는 사람들과 구급차를 조준 사격하는 집단에게 분노하지 않는 사람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읽고 이를 행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의협/대전협/의대협을 비롯한 모든 의사 선배님들께 묻습니다.> 지난 11월 14일 저는 서울 광화문 만민공동회 집회에서 끔찍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시위를 하던 한 청년이 넘어져 팔이 부러져서 고통을 호소했고 …

Posted by 고은산 on 2015년 11월 1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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