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이 많은 남편 때문에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아내의 사연이 누리꾼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생활 한달 반, 도청 시도한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올해 결혼을 했다는 글쓴이 A씨는 “남편이 의심과 집착이 심한 사람이지만 결혼하면 서로를 이해하고 믿어주겠지 싶었습니다”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남편이 오후 11:40분쯤 집에 들어왔고 저는 잠귀가 밝은 편이라 잠을 자다 깼습니다. 남편은 제가 자는지 한번 보더니 컴퓨터를 키더라고요. 컴퓨터에는 헤드셋, 핸드폰에는 이어폰을 연결하더니 녹음 파일을 틀고 작업을 하는 듯 했습니다”
남편은 그렇게 2시간 30여분 동안 핸드폰과 컴퓨터를 부여잡고 아내가 잠 든 것이 맞는지 몰래 몰래 확인을 했다.
무서웠던 A씨는 한참을 지켜보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남편은 급하게 핸드폰 화면을 끄고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는 척을 하기 시작했다.
“다시 침대로 돌아와 누우니 제가 자는지 확인 후 화장실에 가 휴대폰으로 본인 목소리를 녹음하더라고요. 10여분간 그러더니 나와서 제가 자는지 다시 한번 확인 후 제 핸드폰을 찾는 듯 했습니다. 저는 알람 때문에 잘 때 핸드폰을 침대 베개 밑에 두고 자는데 베개 밑에 손을 넣어 빼려고 하더라고요”
몸을 일으켜 대체 뭐 하는 것이냐 묻는 A씨에게 남편은 오히려 화를 내며 “네가 찔려서 나한테 물어보는 거 아니야? 나 그냥 노래 파일 녹음한 건데?”라고 대답했다.
A씨는 묻는 말에 계속 뻔뻔히 소리를 지르며 대답하는 남편을 향해 “내가 자는 척 하고 있으니 병X같냐”라는 말을 내뱉었다.
“그러자 욕하는 것 좀 보라며 무식하다고 같이 못살겠다며 제 짐을 싸주더니 나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만 카톡 내용 조회하고, 통화 내역 조회를 해야겠다며 폰을 뺏어갔습니다”
A씨는 핸드폰을 다시 뺏어오려 했으나 이 과정에서 남편에게 맞아 바닥으로 쓰러졌다.
싸움은 더욱 커졌고, 결국 A씨는 다음날 친정으로 내려갔다.
A씨로부터 소식을 들은 친정 어머니는 남편에게 연락을 해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물었다. 남편은 “얘가 하도 수상하길래 도청하려고 했었어요”라고 대답했다.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이사람 말에 정말, 소름 돋아서 징그럽고 무서워 미치는 줄 알았어요. 알고보니 이사람 자기 폰 가지고 먼저 녹음을 시도해봤더라고요, 잘되나 안되나….
컴퓨터로 만지작거렸던 건 아침 출근부터 저녁 퇴근까지 녹화한 거 잘됐나 확인했던 거고요. 아마 제 폰을 찾았던 건 도청장치를 심거나 혹은 어플을 설치하려고 했었던 거겠죠”
이야기는 시어머니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A씨는 “우리 아들은 정상이다. 남자라면 누구나 그럴 수 있다”라고 말하는 시어머니에게 “어머니 도청은 엄연한 범죄고요, 도청 시도 시 징역 최소 5년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 그런 끔찍한 사람이랑 살 생각 없고요 모든 정 떨어졌습니다. 어떤 정상적인 사람이 도청생각을 합니까 대체”라고 대답했다.
한편 남편은 끝까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의처증에 폭력까지 개막장인이네요.” “저 남자 시간 지나면 흥신소 같은 걸로 글쓴이분 집 어떻게든 알아내서 그 집으로 찾아오고 해코지 할 것 같아 걱정 되는데….” “남편도 미친놈이지만 시어머니도 제정신은 아닌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수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