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바보상자’ 입증…TV 많이 볼수록 치매 확률↑

2015년 12월 9일   School Stroy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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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텔레비전 수상기는 바보상자”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라는 사실이 실험으로 입증됐다.

장기간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TV를 시청해온 사람들이 꾸준히 운동을 해온 사람들보다 알츠하이머(치매)에 걸릴 확률이 최대 2배 이상 높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재향군인건강연구소 티나 호앙 박사팀은 최근 `미국 의사협회 정신의학 저널'(JAMA Psychiatry)에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연구 보고서는 18∼30세 성인 남녀 3천247명을 대상으로 25년간 추적조사를 통해 작성된 것이다.

이번 연구는 ▲평소 운동을 하지 않고 3시간 이상 TV 시청을 해온 사람 ▲최소한의 운동만 해온 사람 ▲중·고강도 운동을 꾸준히 해온 사람 등 세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연구팀은 추적조사 기간에 2∼5주마다 이들의 건강상태와 TV 시청과 운동 시간을 비롯한 생활방식을 체크해왔다. 연구팀은 2011년 조사를 마치고 이들을 상대로 인지처리 속도와 실행 능력, 언어적 기억 등을 측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험 대상자 가운데 11%는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고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TV를 시청해온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이 3시간 이하인 사람들보다 인지처리 능력이 65% 이상, 실행능력은 56% 이상 각각 떨어졌다.

특히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TV 시청에다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3%)은 중·고강도 운동을 꾸준히 해온 사람들보다 인지처리 속도와 실행능력에서 최대 2배 가까이 떨어졌다.

또 최소한의 운동만을 해온 사람들도 중·고강도 운동을 꾸준히 해온 사람들보다 인지처리 속도와 실행능력에서 각각 47% 떨어졌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보고서는 “젊을 때부터 움직이지 않고 TV 시청을 장시간 해온 `카우치 포테이토'(소파에 누워 감자칩을 먹으며 TV만 보는 사람) 생활습성은 중년 이후 인지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한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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