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친구와 인연을 끊고 싶어요”

2015년 12월 15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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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OCN ‘실종 느와르 M’/네이트 판


가정폭력으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그 가정을 버리지 못하는 친구 때문에 자신의 가정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한 주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친구와 인연을 끊고 싶어요’라는 제목으로 오래된 절친 때문에 고민인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게는 고등학교 때부터 늘 붙어다녔던 ‘절친’ B씨가 있었다.

B씨의 경우, 공무원 준비로 다른 친구들에 비해 시작이 조금 느렸고, 합격하자마자 만난 남자와 다소 ‘급하게’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그런데 신혼여행을 다녀오자마자 B씨는 A씨를 찾아와 “결혼을 잘못한 것 같다”라며 펑펑 우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리 이유를 물어도 대답하지 않던 B씨의 고민은 어느 새벽 걸려온 전화로 인해 밝혀지게 됐다.

새벽 1시, 잠깐만 나와달라는 B씨의 부탁에 나간 A씨는 “왼쪽 눈썹 부분과 광대 근처가 말 그대로 ‘밤탱이’가 되었더라고요. 친구는 말도 못하고 계속 울기만 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A씨의 ‘지옥 같은’ 생활이 시작됐다.

A씨는 “거의 4개월 동안 거의 한번도 빠짐없이 일주일에 2-3번은 새벽 3시고, 4시고 할 것 없이 전화가 와요. 울면서. 죽고 싶다고. 저는 달래주다가 소리도 질렀다가. 데리러 가고, 재워주고, 그럴 때마다 늘 친구는 멍 투성이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늘 다음달이면 ‘남편이 미안하다고 무릎 꿇고 싹싹 빌었다’며 화를 푸는 친구 B씨 때문에 A씨는 미칠 지경이었다.

심지어 공무원 준비로 학창시절보다 살이 좀 많이 쪘던 B씨가 가정폭력으로 인해 빠진 살을 보며 “살 빠졌다”라며 자랑하는 모습을 보니 더 이상 할말이 없어진 A씨.

A씨는 “솔직히 저도 가정이 있는 몸입니다. 친구 때문에 저도, 제 남편까지 만성 수면부족에 정신은 피폐해졌어요. 저까지 정신병원에 가야 할 것 같아요”라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정말 확 인연을 끊어버릴까 싶다가도, ‘나중에 얘가 정말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쩌지?’라는 생각 때문에 힘들다는 A씨.

끝으로 “그냥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면 불쌍해서라도 어떻게든지 도와주려고 할텐데, 다음날이면 또 너무 멀쩡한 얼굴로 ‘잘 풀었다’, ‘나 진짜 살 많이 빠지지 않았어?’라고 묻는 친구 때문에 힘들어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친구도 친구지만, 가정도 돌봐야 한다”, “친구가 가정폭력에 길들여져가고 있는 것 같다”, “친구가 자신의 가정을 바로잡지 않는 이상 인연을 끊어야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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