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층간소음을 극복했습니다”

2015년 12월 24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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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층간소음’ 때문에 말많은 요즘.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층간소음을 극복한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층간소음 극복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개월 아기의 엄마인 글쓴이 A씨는 “거의 매일같이 층간소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는 조금 다를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저희 바로 아랫집 이웃의 배려에 대한 글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가 현재 살고 있는 빌라에 이사온 지는 1년 반 정도. 이 집에 이사올 때쯤 아이는 걷기 시작했다.

곧이어 아이는 뛰기 시작했고 한집에 있는 A씨조차 머리가 띵할 정도로 ‘소음’은 심해졌다.

심지어 이 빌라는 방음이 매우 좋지 않은 편이었기에 A씨의 마음은 점점 불편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A씨는 수박 한 통과 함께 정중한 사과를 하러 아랫집에 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A씨 부모님 연배의 부부가 살고 있던 아랫집은 “아이는 뛰어놀아야 한다”라며 “괜히 아기한테 스트레스 주지 말고 맘껏 뒤놀게 해라”라는 말을 건넸다.

그때부터 A씨는 아랫집 아주머니, 아저씨를 우연히 만날 때마다 “죄송합니다”라며 감사함과 죄송함을 표현했다.

또한 A씨도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남편이 퇴근할 때마다 더 활발해지는 아이. 결국 남편 퇴근시간에는 어김없이 산책을 나가곤 했다. 공원, 마트, 친정, 시댁…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아이를 재우면 끝이었다. 적어도 저녁만큼은 ‘층간소음’이 없었으면 하는, A씨의 바램이었다.

며칠 전에는 너무 감사한 마음에 빵을 사서 갖다드린 A씨. 이에 아랫집 아저씨는 “아이한테 괜히 뭐라고 하지 말아라. 여태 불편한 거 전혀 모르고 살았다. 괜찮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A씨는 “저는 정말 아랫집 이웃을 잘 만난 것 같아요. 이해해주시고 배려해주시니 제가 좀 더 조심하게 되네요”라며 “아랫집의 무조건적인 배려를 바라기보다는 이런 방법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는 뛰어놀며 자라는 게 맞지만, 그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면 주의를 주는 것도 부모의 몫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니 저희는 요즘 한결 마음이 편하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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