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손으로 반죽?” ‘착한 단팥방’ 후보 해명글 전문

2015년 12월 24일   정 용재 에디터

zeevl3y020

출처 : 채널A ‘먹거리X파일’


채널A ‘먹거리X파일’을 통해 ‘착한 단팥빵’으로 소개된 빵집 주인이 최근 불거진 ‘위생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앞서 지난 20일 ‘먹거리X파일’에서는 ‘착한 단팥빵’ 후보 가게 주인인 조성수씨가 아토피 상처가 남아있는 손으로 빵을 반죽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에 대해 조씨는 “제가 눈 부분 빼고 온 얼굴과 몸에 아토피가 있었어요. 손을 묶고 다닐 정도로”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아토피를 앓았다는 그가 맨손으로 빵 반죽을 만지는 모습을 ‘비위생적이다’라며 지적했다.

결국 21일 조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레헴, 먹거리 X파일, 아토피 손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제 손에 있는 아토피는 엄밀히 따지자면 한포진 또는 건선이다”, “빵을 성형하고 분할하고 팥빵을 싸는 일은 손바닥과 손가락으로 이루어진다. 저의 손바닥은 그때도, 현재도 깨끗하다”라며 손바닥 사진 두 장을 첨부했다.

또한 “섬세한 작업을 요하는 성형이나 분할 외에는 모든 빵 반죽이나 재료는 장갑을 끼고 한다”라며 “그때는 새벽 5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촬영이라 제가 조심히 여기지 못했음을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아토피는 더러운 게 아니다”, “아무래도 방송에서 그 장면을 부각한 게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조씨가 올린 해명글 전문이다.

zeevl3y021

우리밀 제빵소 레헴입니다.

먼저 무슨 말씀부터 드려야 할지, 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먼저 연락이 닿지 않는 점에 관하여 말씀을 드려야 불편하시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현재 첫날이라 그런지, 어제 방송 중 10시 30분부터, 새벽에 상관없이 지금까지도 전화는 1초의 끊어짐도 없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폰을 만질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 말씀을 드림은 현재 상황이 그러합니다.

택배 주문은 문자로만 2000건이 넘어, 제가 어찌 답을 드려야 하며, 2000건에 답을 드리자면 빵을 만들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연락을 드리지 못하고 받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두 번째로는, 방송 중에 보도된 손에 있는 아토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먼저는 그 부분에 관해 오해를 일으켜 드린 점을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가족들도 보면서 저 부분이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걱정했습니다.

그리고 오해를 드리고 혹시나,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제 손에 있는 아토피는 엄밀히 따지자면 한포진 또는 건선입니다.

현재 한 카페에서, 그리고 블로그에서 손에 아토피가 있는 사람이 빵을 만들어서 되느냐? 위생에 문제 되지 않느냐? 에 대한 글이 떠서 걱정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도, 저희 가족들도 방송을 보며 충분히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였습니다만, 진물과 각질이 빵 반죽에 그대로 들어간다는 우려에는 해명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촬영 당일 제 손이 그리 심하진 않았지만, 본래는 장모님께서 물이 닿는 설거지나, 재료준비를 해주시는데, 방송에 나오시길 꺼려하셔서 촬영 중에 설거지와 물로 하는 모든 작업을 제가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반죽을 만질 때 더 부각되어 보였고, 추운 날씨라 빨간색 피부가 더 돋보여졌답니다.

보통 손등에 있는 아토피로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빵을 성형하고 분할하고, 팥빵을 싸는 일은 손바닥과 손가락으로 이루어지는데요.

저의 손바닥은, 그때도 현재도, 깨끗하답니다.

밀을 만질 때만큼은 제가 먹는 빵에, 먼지 한 톨 들어가는 것이 싫어 다시 손을 씻고 닦고 밀을 묻혀 털어내는 것을 습관처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일생에 담배를 피지도 만진 적도 없고, 항상 작업을 하여 먼지가 묻었다 싶을 땐 손을 물로 씻고, 밀가루로 한번 더 깨끗이 한 다음 반죽을 만집니다.

※ 섬세한 작업을 요하는 성형이나 분할 외에는 모든 빵 반죽이나, 재료는 ‘장갑’을 끼고 합니다.

또한 알러지 프리 조리용 장갑을 껴보았지만 습기로 인해 손은 부어오르고 더 민감하게 퍼져나가기에, 세밀하지 않은 작업이라면 안에 목장갑을 끼고 그 위에 장갑을 끼고 있으며, 세밀한 작업들은 목장갑을 끼고 해보았지만, 빵 성형이 불가능할 정도로 둔해지기에,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빵을 으깰 때도 본래 장갑을 끼고 했고, 그때는 새벽 5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촬영이라 제가 조심히 여기지 못했음을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

아무쪼록 이번일로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는데 신경 써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방송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흐름상 아토피가 있는 제빵사인 것을 강조하기 위해 손에 있는 아토피를 클로즈업하여 부각시킨 것입니다.

또한 손을 씻고 키친타올로 닦아 우리밀가루로 다시 닦는 모습은 편집되어 담기지 않았습니다.

pd님들도 섞은 마늘편 보충으로 편집이 많이 되었다고 걱정하셨는데 드러난 것 같습니다.

요리하시는 분들은 아실 터인데 물이 많이 닿게 되면 일어날 수 있을 정도의 피부이지 우려하는 것처럼 진물이 난다거나 각질이 일어나는 상태는 아님을….

그리고 아토피란 것이 조금 불쾌하게 보일지 모르나 전염병이나 혐오스러운 것이 아님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혹 조금이라도 신경이 쓰이셨고, 손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셨다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긴말을 하면 변명 뿐이라 하지만 하여야 했음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세요.

오해가 있었고, 아토피로 인해 조금이라도 꺼림칙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계속 몸이 치유되어가고 있기에 조금만 기다려주신다면 보기에도 깨끗한 손으로 (당연히 위생도 지금처럼 그러하고요) 대하겠습니다.

손바닥은 아토피 없이 깨끗한데 빨리 나머지도 치유하겠습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