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레시아스 스리랑카 ‘섹시공연’에 대통령 “주최측 채찍질형”

2015년 12월 28일   School Stroy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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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라틴 팝스타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스리랑카 공연에서 여성팬들이 그를 껴안고 키스하고 속옷을 벗어던지자 스리랑카 대통령이 공연 주최 측에 채찍질형을 가해야 한다고 비난해 파문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사랑과 섹스’라는 제목의 월드투어 공연 중인 이글레시아스는 지난 20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공연했다.

이날 공연에서 흥분한 일부 여성 팬들이 무대 위로 뛰어올라 이글레시아스를 껴안고 키스하거나 속옷을 벗어 무대 위로 던지기도 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날 한 회의에서 공연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전해 듣고 충격받았다며 “이런 미개한 행동은 우리 문화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공연을 주최한 사람들은 “노랑가오리의 독이 있는 꼬리로 채찍질을 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랑가오리 꼬리로 채찍질하는 것은 옛날 스리랑카에서 상습범들에게 행해지던 형벌로, 현재는 극형을 뜻하는 관용어로 흔히 쓰인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또 5천∼5만 루피(약 4만∼40만 원)인 이글레시아스의 공연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공연 전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지역 당국자들을 비난하면서, 앞으로 그런 공연은 허가받지 못하도록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 신자가 대다수이고,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인 스리랑카에서는 부부라 할지라도 공개적인 장소에서 애정 표현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며, 공원이나 산책로에서 키스하는 연인들은 경찰에 체포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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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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