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엄마가 저를 실종 신고했다네요”

2015년 12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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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왔다 장보리’/미즈넷


어렸을 적 버림 받은 어머니로부터 최근 ‘실종 신고’를 당한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엄마가 실종 신고를 하셨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부모님 두 분은 제가 태어나자마자 이혼하셨고, 전 언니랑 같이 아버지 손에 자랐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친척들, 할머니 모두 제가 태어나서 집이 망했고 이혼하게 된 거라고… 그런 말을 계속 듣고 자랐어요”라며 “이후 전 방치와 학대 속에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대학 때 집을 나왔어요. 악착같이 알바했고, 친가와는 아예 연락을 끊고 살았네요”라고 그동안의 힘들었던 삶을 설명했다.

현재는 다정한 남편과 사랑스러운 3살의 아기와 함께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순간을 맞고 있다는 A씨.

그런데 얼마 전, 경찰서로부터 ‘친엄마가 A씨를 실종 신고했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A씨는 “전화 받자마자 우시더라고요. 전 눈물이 안났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전 놀랄 만큼 담담했어요”라며 “엄마는 어렸을 적 저를 잠깐 맡아주셨던 외할머니가 아프시다는 소식을 건넸고 다음주에 만나자는 약속을 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화를 끊자마자 A씨는 이상한 기분에 휩싸였다.

“엄마는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전 진심처럼 안 느껴져요. 어릴 적에 절 버리고 갔다는 소리를 너무 들어서 각인이 된 걸까요? 실종신고 그동안 할 수 있었을텐데 이제 와서 한 이유가 뭘까… 자꾸 이런 걸 생각하게 돼요”라고 솔직한 마음을 설명했다.

끝으로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몸살까지 왔네요.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마음이 콩닥거리고 마음이 심란합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글쓴이가 보고 싶다면 보는 건 맞지만 혹시나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연락한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A씨의 고민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miznet

▲ 사연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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